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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매블5] 작은 계획과 실천하는 습관 기르기(feat. todo mate) 계획하는 것은 기분이 좋다. 마치 내가 적는 것은 다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체계적, 논리적, 효과적, 효율적, 생산적으로 살 수 있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계획하는 것에 끝나니 나란 사람이 지금까지 변화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오히려 그 반대면 이상한거지) 초등학교 6학년 때 교장선생님은 습관에 대한 영국 속담을 잘 인용하셨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모이면 결국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하셨다. 당시에는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지만, 응당 맞는 말이다. 변화는 시작하는 것에부터 출발하니까 말이다. 계획을 하고, 그것을 꾸준히해서 습관을 만들려는 시도는 참 많이도 했다. 특히, 직장생활을 하면서 신기했던 것이 있다. 작심삼일의 저주를 깨고자 단단히 벼른 삼일.. 더보기
[매블4]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 김신지 작가 다른 이유는 없다. (메모하는 법이 아닌) 기록을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고 하였다. 줄선이 몇 개가 그어진 그 아래 '기록하기로 했습니다'라는 책 제목도 너무 좋았다. 매일을 글 쓰며 살기로 갈망만했던 나에게 좋은 자극을 줄 것 같아 망설임없이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였다. 책은 생각보다 아담했으며, 특히나 경어체로 쓰여서 작가님이 나에게 조근조근 말하는 것과 같이 느껴졌다. 이 책에서는 기록하는 방법을 크게 4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으며, 작가님이 이를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는지까지 사진 예시로 담고 있었다. 첫번째 기록하는 방법은 일기 쓰기다. "어쩌먼 일기야말로 오늘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부치는 엽서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의 나는 이런 일로 웃었고, 이런 것을 먹었고, 이런 사람을 만.. 더보기
[매블3] 겸사겸사 들렀어 - 하늘 맞닿은 에콰도르(키토, 과야킬) * 출장은 일이지 여행이다 아니다. "비행기는 나를 옮겨주고, 나는 일만하면 되는 거 아닌가" 했을 때 동료들은 기겁한다. 기왕지사 이국의 출장길에 관광과 음식 먹을 생각은 머리에 1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사람이 아니던가. 그간 뜻하지 않게 해외 출장지에서 겪었던 나누고 싶은 경험과 소회,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를 위해 남기고 싶은 기록을 여기 적는다. 에콰도르, '적도'라는 뜻에 맞게 정말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르는 선에 걸쳐 있었다. 방문할 곳은 수도인 키토와 과야킬이란 곳이었는데, 정작 검색을 하면서 내가 가장 눈여겨 본 단어는 '총기 휴대가능 국가'라는 것이었다. 가정을 해 보면 그런 것이었다. 저녁에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의 특성상 항상 외곽에 위치하여 부득이 택시를 타고 도심의 .. 더보기
[매블2]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 앎의 구체적 행위는 바로 읽기와 쓰기다 (고미숙의 글쓰기 특강)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 양생과 구도, 그리고 밥벌이로서의 글쓰기 먹으면 순간은 행복할 뿐 아침까지 후회를 주는 야식과 같은 책 종류가 있다. 하나는 습관에 대한 책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글쓰기다. 일단, 이러한 책을 본다고 저절로 아침에 번쩍 눈이 떠지는 아침형 인간이 되거나, (나에게 좌절감을 준)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없음을 잘 안다. 아울러, 이러한 책들이 말하는 진리의 길을 어느 정도는 터득했다. "Just do it " 일단 해야한다. 그리고 그걸 이끌어 줄 강력한 동기가 있어야 한다. 걸으면 나을 수 있는 병에 걸린다면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을 걸으려 할 것이다. 글 잘 쓰는 비결은 뭐.... 다독, 다작,.. 더보기
[매블1] 잡탕 왜 그런 거 있잖은가.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뭔가 털어놓고 싶은데, 답답해서 (죽는 건 아니고) 가슴에 열꽃이 필 때가 있지 않은가. 나란 사람도 모르겠고, 막연히 다가올 미래가 불안했던 대학생 시절에는 특히나 심했다. 그럴 때 술만 먹는 주당 동순이에게도, 나와 다른 B형 재용이에게도, 나에 대해서는 나보다 더 잘 안다고 자부하는 (당시) 여친에게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에게는 더더욱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개인 블로그였다. 아무거나 적기로 하였다. 본 것을, 들은 것을, 느낀 것을 그냥 적었다. 자판을 때리는 것을 마치 몸에서 독 성분을 내뱉는 것으로 여겼다. 그렇게 2009년 봄에 이 블로그를 열었다. 내 블로그의 주제는 딱히 없다. 잡탕이다. 시작도 그랬고 지금도 그.. 더보기
쿨하게 퇴근 무렵 진짜 배가 고팠다. 아내한테 치킨 시켜 먹자고 간만에 말했는데.... 배고 고파다고 배달 주문하자고 진짜 간만에 말았는데 아내는 카톡에 답장도 늦었다. 버스로 집에 다 왔을 때쯤 그러자는 말에 화딱지가 났다. 지금 시켜면 너무 늦을 것 같다는 핑계로 배달 주문은 없던 것으로 하자고 했다. 해서, 빡쳐서, 정크 푸드를 마트에서 잔뜩 사 먹었다. 맥주와 함께 말이다. 아내는 연실 화가 난 거냐, 삐진 거냐고 했고 난 그럴 일이 뭐가 있냐고 했지만 진짜 삐친게 맞았다. 그 감정으로 말도 몇마디 받아주다가 실없이 침대에 누웠고, 어김 없이 잤고, 보란 듯이 새벽에 일어나 지금 이러고 있는 것이다. 쿨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쿨한 결혼 생활을 해야 하는데 이 옹졸한 마음은 여간 고쳐지기 어려운 것 같.. 더보기
내가 미라클 모닝에 성공을 해야 하는 이유 내가 꾸는 악몽은 크게 두 가지다. 군대와 취직꿈이다. 군대는 한번도 그 쓰레기 새끼들한테 개긴적이 없다. 꿈속의 그 공간에서도 쓰레기들에게 대항할 생각조차 하기 힘들다. 꿈에서 깨면 매번 후회된다. 꿈에서라도 갈궈야 하는데 말이다. 취직꿈은 크게 세 가지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첫째는 고등학교 시절, 수능을 망치면(정확히 말하면 수능 4등급을 못 맞으면) 인생을 조질 위기에 있던 꿈이다. 둘째는 대학 시절, 즉 취직을 못해면 인생을 조질 위기에 있던 꿈이다. 셋째는 취업을 준비 중인 꿈이다. 이 꿈의 결말은 항상지금 직장에 충성하자,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일하자는 다짐으로 눈을 뜬다. 다시 말하면, 난 과거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꿈으로,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은 그나마.. 더보기
재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아내가 한 말 아내가 가끔 아프다고 할 때 농담처럼 하는 말, "당신 만약에 하늘에 가면, 나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까?" 아프다는 아내는 눈동자가 또랑해지면서 일단 "뭐, 씨.."라 외친뒤 재혼을 하라 한다. 그리고 약속을 하나 하라 한다.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기 직전에는 꼭 그 사람과 이혼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 하늘나라에서는 우리 둘이 부부로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재혼한 상태에서 하늘나라로 오면, 하늘나라에서 만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고, 아내는 하늘 나라에서도 혼자로 살아야 한다고. 숙연한 그 말에 재혼을 하게 되면 꼭 죽기 전에는 이혼을 하고 하늘나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또 나오게 되는데.. 그렇게 재혼한 여자와 이혼을 하고 하늘나라로 오게 되면, 한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