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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재혼을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아내가 한 말

아내가 가끔 아프다고 할 때 농담처럼 하는 말, 

"당신 만약에 하늘에 가면, 나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까?"

 

아프다는 아내는 눈동자가 또랑해지면서 일단 "뭐, 씨.."라 외친뒤 재혼을 하라 한다.

그리고 약속을 하나 하라 한다.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다가, 죽기 직전에는 꼭 그 사람과 이혼을 해야 한다고.

그래야 하늘나라에서는 우리 둘이 부부로 다시 만날 수 있을거라고.

재혼한 상태에서 하늘나라로 오면, 하늘나라에서 만난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고,

아내는 하늘 나라에서도 혼자로 살아야 한다고.

 

숙연한 그 말에 재혼을 하게 되면 꼭 죽기 전에는 이혼을 하고 하늘나라로 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또 나오게 되는데..

 

그렇게 재혼한 여자와 이혼을 하고 하늘나라로 오게 되면,

한동안 나와 함께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은 하늘나라에서는 평생 혼자로 살 수 밖에 없는거 아니냐 했다.

 

결론은 이래저래 재혼은 안 된다는 것이었다.

묘하게, 나름 합당해서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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