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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삶을 지배하는 것 삶을 지배하는 것 삶을 지배하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기억이다. 현실에 눈감을 수는 있지만, 기억으로부터 달아날 수는 없다. 그것을 뻘밭과 같다. 헤어나려 해도 놓아주지 않는다. 컴컴한 진흙이 덩이를 이뤄 발목에 꽉 매달린다. 기억은 현실보다 힘이 세다. - 만리재에서, 안수찬, 한겨레 1110호 - 더보기
[한겨레]2014년 올해의 해외 도서 오늘 ‘이후’의 세상을 상상하다 ‘세습자본주의병’ 치료할 긴급처방전 21세기 자본 토마 피케티 지음 장경덕 외 옮김 글항아리·3만3000원 2014년 국내에서 나온 책 가운데 가장 뜨거운 책이었다. 영어판이 나왔을 때부터 관심이 집중됐으며, 번역과 출간 소식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책이 나오자 논쟁이 이어졌다. 이 책에 쏠린 유례없는 시선 집중의 이유는 뭘까. 그건 아마도 세계적 차원의 자본세(특히 상속세) 도입이라는 나름 급진적인 아이디어가 범우파 진영에서 나왔기 때문일 것이다. 피케티는 자본주의 전 역사를 관통하는 통계를 수집해 ‘불평등’의 역사와 구조, 미래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피케티는 현재의 자본주의를 ‘21세기 세습자본주의’라고 명명하며, ‘자본세’ 카드를 꺼내든다. 일부 우파 학자.. 더보기
[한겨레]2014년 올해의 국내 도서 세월호’는 사고가 아닌 사건이다! 눈먼 자들의 국가 김애란 박민규 외 지음 문학동네·5500원 ‘4·16 세월호 참사’ 앞에 사람들은 말을 잊었다. 생때같은 어린 목숨들이 시시각각 수장돼 가는 모습을 눈 번히 뜨고 지켜보아야만 하는 무력감과 분노는 참담했다. 는 작가와 연구자 열두 사람이 세월호와 관련해 여름호와 가을호에 쓴 글들을 묶은 책이다. 책의 제목이 되기도 한 글에서 소설가 박민규는 ‘세월호’를 사고가 아닌 사건으로 보아야 하는 까닭을 조목조목 짚어 가면서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을 요구했다. 김연수는 소포클레스의 을 읽으며 진보의 가능성과 불가능성에 대해 고민했고, 김애란은 이해와 경청과 공감의 필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이 책의 판매수익금은 세월호 관련 단체와 사업에 전액 기부하기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