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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나는 두렵다 귤색 크레파스였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그 때 난 그것을 귤색이라 생각했었다. 6살 학원에(난 유치원을 가본 적이 없다) 처음 갔을 때 미술시간, 선생님은 부모님을 그려보라 했다. 참.. 넓고 넓은 8절 스케치북이었다. 난 정말 두려웠다. 부모님을 그릴 줄 몰라서였다. 내 옆에 아이는 참 잘 그렸다. 난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졌다. 할 수 없이 스케치북 정 중앙에 동그란 원을 그리고 엄마 얼굴을 아주 조그맣게 그렸다. 그리고 나머지 바탕을 모두 귤색 크레파스로 칠해버렸다. 엄마는 내 그림을 보고 왜 이 크레파스만 길이가 작아졌냐며 웃으셨다. 그리고 난 그 후 미술을 경기나게 싫어했다. 자꾸 두려운 생각이 나면 그 귤색 크레파스가 생각난다. 나는 두렵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각종 시험들... 정작 시험일에.. 더보기
지금 만지러 갑니다. 도서관으로! 4학년.... 마치 도서관에서 살아야 하고 그곳에 있어야 정상인 듯 여겨지는 존재 오늘도 술로 밤을 채... 웠으면 좋겠지만 오늘도 의무감에 도서관을 간다, 가야한다. 아! 가기 싫다! 그러나 가야한다! 왜 가야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도서관이 거기 있기에 가야한다. 젠장....... 현대문학논문강독 숙제... 열라 짱난다^^ 어여 가자 어여 가자... 도서관으로 어여 가자.. 잉 무든 장글란 가지고... 우러라 새여 우러리나 새여.. 졸지 않고 열심히 공부를 한다면? 설진 강수를 비조겠지요^^ 더보기
천국과 엠블런스 이제 닻을 올립니다. 제 4월달 소원, 엠블런스에 실려가기 위해서... 미룰 수 없습니다. 물론 불가능하다는 것을 압니다. 욕심입니다. 고집입니다. 남은 시간동안 제가 하고 싶은 일을 목표만큼 한다는 것은... 불가능입니다. 그런대도 저는 이룰 수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힙니다. 그것만이 저를 저답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하지 못하는 일로 가득채우고 짜증나 합나다. 다 알고 있어도 이것은 마약입니다. 이것에 취해서 이번엔 진짜 그곳 근처라도 도달하고 싶습니다. 7만원짜리 엠블런스에 실려가며 저는 입술을 옴쌀일겁니다. '제가 이대로 죽는다면 저는 꼭 천국에 갈 거예요, 제가 살던 이곳이 지옥이었으니까요. 라고 말이죠.... 호랑아낙의 4월의 출사표 더보기
나와 초파리와 곰팡이 제가 살던 집의 역사를 되짚어 봅니다. 처음에는 고향집(물론 지금 이 순간도 내가 태어나고 자란 그 집의 대문은 잠겨있을리가 없습니다. ^^) 그리고 20살에 처음 독립하여 꾸렸던 애막골의 10여평 자취집 1년을 통학하다 군에라는 곳에 갔었고, 복학해서는 대학교 기숙사에 1년 살았습니다. 복학 뒤 여름, 겨울 방학 때 아는 형의 집에서 1개월 동안 머물렀었습니다.(이 때 기름값의 무서움과 고스톱을 배웠죠..^^) 그리고 지금은 학교 후문 근처 음식점이 즐비한, 6평(?) 남짓 공간에 살고 있습니다. 2년째 사는 건데.. 지난 겨울부터 벽지에 곰팡이가 이사오시더군요.. 해서 저의 이 작은 자취집에는, 컴퓨터를 하면 한번씩 지나가시는 초파리님과 곰팡이님이 계십니다. 아무리 잡아도 잡아도 초파리님은 초파리님이.. 더보기
밥은 먹고 다닙니다 정말 공부하기 싫은 날이네요... 논문에, 시험에, 아르바이트까지... 지금 밥을 먹으려고요 합니다.. 남은 계란이... 5개 있으니까 5끼는 행복하게 먹겠다..ㅋㅋ^^ 밥 거르지 마세요 대학교 입학으로 집을 떠나던 순간, 아버지는 그러셨습니다. " 공부는 못해도 밥은 꼭 먹고 다녀라!" 공부는 안해도 밥은 먹어야겠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