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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글쓰기

끝까지 이럴래? 끝까지 이럴래? 비움이 있어야 채움이 있다. 어쩌다 다 채웠다. 다른 채움을 위해서 어떻게 비워야 할까 고민이다. 100일 전, 마음 속의 커다란 유리병을 만들었다. 그곳에 글을 하나씩 채워 넣었다. 영약하게도 100일을 다 채웠다. 가득 채운 유리병을 들어 올린다. 제법 묵직하다. 유리병 안을 응시한다. 영롱하게 글들이 반짝인다. 반갑고 고맙다. 이 유리병에 이름표를 붙이고 싶었다. 한참을 생각해봐도 아름다운 이름이 없다. 멋진 이름이 없다. 그 의미를 다 슬쩍 드러낼 이름이 없다. 그냥 포기했다. 이름이 없는 것은 인식될 수 없다고 했는데 내 마음 속에 너무 선명하다 . 이름 대신 그 탄생의 기간을 적어 놓았다. '2016년 4월 23일부터 7월 31일, 100일*, 평생 기억될 그 시간'으로 적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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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의 보석 내 세상의 보석 우물쭈물 하다가 그럴 줄 안 하루를 보냈을 때, 유치원을 다닌 적은 없지만 꼭 유치원에서 가르칠 것 같은 피노키오의 노래가 떠오른다. '피아노 치고, 미술도 하고, 영어도 하면(이거 분명 영어 아니었는데 요즘 이렇게 바뀌었다!) 바쁜데, 너는 언제나 놀기만 하니, 말썽쟁이 피노키오야!' 설마 유아들의 동요에 놀지도 말고 공부만 하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자꾸 요즘들어 이 노래가 자꾸 개사되어 맴돈다. '야근도 하고, 운동도 하고, 영어도 해야하는데, 너는 어째서 글을 쓰기로 했니, 대책없는 최장호야!' 글을 매일매일 쓰기로 각오를 한지 1주일이 지났다. 글은 주로 새벽에 쓴다. 혹시나 하는 일이 발생할까봐 불안해서다. 무엇을 쓸까 고민을 한다. 글감의 고갈이 이렇게 무서울 줄은 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