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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라곰(lagom) 스웨덴의 문화적 전통 중 중요한 것으로 '라곰(lagom)'이 있다. '너무 많지도, 너무 적지도 않게 적당히'라는 뜻이다. 바이킹 시대 술통을 돌려가며 마시는 풍습에서 유례한 것으로, 한 사람이 너무 많이 마시면 다음 사람이 마시지 못하니 적당히 나눠야 함을 강조하는 말이라도 한다. - 문유석, 중에서 - 더보기
얀테의 법 북유럽 전역에서 관습법처럼 통용되는 '얀테의 법'이라는 것도 있다. 1933년 산데모제라는 노르웨이 작가가 이를 정리하여 소설 속 가상의 덴마크 마을 얀테의 관습법으로 발표했다고 하는데 그 내용의 핵심은, " 당신이 특별하다고 생각지 마라, 남보다 더 낫다고, 남보다 더 많이 안다고, 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남을 비웃지 마라."다 - 문유석의 중에서 - 직장생활에서, 특히 분쟁의 시작은 말이다. 이제 직장생활 3년차에 들어서게( 꼭 들어설거야) 된다. 뭔가 안다고 느끼게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욱 조심하고 나를 살펴야하겠다. 더보기
제 41회 한국어능력시험을 보고서 남는 잔상들 어제(2016년 2월 20일), 제 41회 한국어능력시험을 보았다. 아침부터 늦게 일어나, 시험장소도 헤매다가 난생처음 시험장도 구경 못 할뻔 하였다. 굳게 닫힌 교문 앞에서 감독관들이 "시험 보러 왔어요?" 하지 않았던 들 난 그대로 집에 왔을 것이었다. 험장에 들어가자마자 전날 산 컴퓨터용 연필을, 편의점에서 겨우 샀던 칼로 깎기 시작했다. 그리고 답안지를 작성하였다. 정말 꼴 사나운 시험 시작이었다. 전날 게임 실컸다고 늦게 잔 것부터해서, 정말 이번 시험에 대한 나의 태도가 너무 적나라게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러웠다. 감독관이 결시생을 확인하기 위해 빈 자리만 골라 이름을 호명하였다. "음.. 결시생이 많군.." 이라 생각했을 때, 불현듯이 2012년과 2013년 코이카 필기시험을 보던 때가 떠올.. 더보기
생선의 대가리를 먹는 것 대가리를 먹는다는 것은 그 존재를 정면으로 대하는 것과 같다. 이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생명을 먹어야 하는 종족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지점이니까. 그럴 때마다 이 물고기의 일생이 물 안으로 고스란히 옮겨온다고 생각하며 우주 안에서의 단백질 순환 구조를 나는 떠올린다. 그것들이 모인 게 현재의 내 자신이다. 괴테도 이렇게 말했다. "돼지고기를 먹어면 그 돼지고기는 괴테가 된다" - 한겨레 21, 한창훈이 산다이 중에서 우리 어머니도 생선 대가리를 노리셨다. 작가는 도미와 우럭 대가리, 그리고 부시리 대가리를 추천해 주었다. 이번 제사 때 도전은 해 보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 참, 어머니, 그 맛난 대가리를 혼자 드셨었군요. 섭섭하옵네다. 더보기
주말 계획이나 써보자 글은 매일 써야하는 것이다. 그런데 쓸게 없다. 매번 똑같은 일상에 뭐 신나는 끼적거리가 있을까 싶다. 그래도 글은 매일 써야하는 것이라 남들이 다 말하니 주말 계획이라도 써보자. 일단, 금요일 저녁 8시쯤 돌아와서(아니면 더 일찍) 밥 대충 먹고(근데 밥은 먹고 들어오나? / 아 헬스하고 오자) 빨래 돌리고 건조까지 하자. 그릭 매트하를 열심히 하는거다. 한번 필사까지 도전해 보자. 그런 다음 시간되면 글을 좀 보고 아니면 자고. 아. 한국어능력시험 땜시 약도도 프린트 해야겠다. 아무튼 그렇게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한국어능력시험 보러 가고, 갔다 오는 길에 재단으로 와서 일을 좀 하고, 그렇게 토요일 저녁에 오는 걸로 해서 엔젤인어스에서 시간 봐서 책이나 실컷 보자. 그 쿠폰 사용해서 말이다. 그.. 더보기
좀 답답하네 하루 종일 회사 책상에 앉아 모니터를 노려보고, 전화기 들고, 한 숨 쉬고, 화장실 갔다 오고, 모니터를 뚫어지게 처다보다, 짜증난 마음 둘 데 없어 옆 동료에게 말걸고, 이번에는 안경 벗고 모니터를 쳐다보다, 민원 전화 해결하고, 그 사이 메일 온 거 없나 확인하고 이렇게 지내는 요즘, 더욱 바삐진 요즘, 집에 오면 11시를 가리치는 시계를 보며 할 말 없이 우유에 커피나 섞어 마시는 요즘에 난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이 삶에 재미난 것은 무엇인지 고민 안 할래 안 할 수가 없다. 행복은 관계에서 오는 것이라 했는가. 아. 일단 계약만 먼저 명확해졌으면 좋겠다. 목표라도 다시 설정하게. 하긴 목표설정 한다고 해서 내가 밤새 공부하겠다는 사람이지는 않지. 진퇴양난이군. 오추마여 달리고 싶다 더보기
왜 공부하기 싫을까 왜 공부가 하기 싫은걸까 주경야독은 거짓말인가 아님 내 의지가 약한 것인가 놓을 때를 알아야 하는 것일까 현실에 안주하려는 핑계일까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일까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 하는 것을 안 하는 것일까 의지가 약한 것인가 태어난 태초의 그것은 바뀔 수 없는 속성인가 운명인가 숙명인가 쥐어야 하는가 놓아야 하는가 ... 그냥 해 눈 비비며 더보기
부모에게 얼마나 돈을 쓰고 있나 행복은 관계의 빈도라는 글에 격하게 공감한 바, 엄마와 함께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왠지 오늘 하루도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느라 어두운 집에서 힘들 엄마가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문화센터 수업의 마지막 종강을 빠지기로 결정을 하였다. 종강 수업도 중요하지만, 내 인생의 하루를 엄마와 보내는 것이 더 행복하고 뜻 있을 것 같아서였다. 나는 서울에서 춘천으로, 엄마는 홍천에서 춘천으로, 우리의 데이트 장소는 항상 춘천의 영화관. 친구의 결혼식을 본 후 만난 엄마의 모습이 내 생각보다 더 수척하고 아줌마 같다고 할까... 예전의 그 미인의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서 좀 가슴이 먹먹. 막상 내가 보기로 했던 영화는 친구 아줌마와 봤단다. 오늘 엄머의 목표는 나라 영화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쇼핑이 목적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