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리를 먹는다는 것은 그 존재를 정면으로 대하는 것과 같다. 이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다른 생명을 먹어야 하는 종족이라는 것을 스스로 확인하는 지점이니까.
그럴 때마다 이 물고기의 일생이 물 안으로 고스란히 옮겨온다고 생각하며 우주 안에서의 단백질 순환 구조를 나는 떠올린다.
그것들이 모인 게 현재의 내 자신이다.
괴테도 이렇게 말했다.
"돼지고기를 먹어면 그 돼지고기는 괴테가 된다"
- 한겨레 21, 한창훈이 산다이 <나는 대가리가 좋다> 중에서
우리 어머니도 생선 대가리를 노리셨다.
작가는 도미와 우럭 대가리, 그리고 부시리 대가리를 추천해 주었다.
이번 제사 때 도전은 해 보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 참, 어머니,
그 맛난 대가리를 혼자 드셨었군요. 섭섭하옵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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