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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비행기에서 미국 가는비행기 안이다. 지난 주말 경주 콘도 여행에서도 느꼈듯이,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상념과 느낌, 각오, 다짐을 불러 일으킨다. 돈은 그런 곳에 써야하는 것일까 싶기도 하다. 여튼 지금 비행기 안에서도 엇비슷한 심정이기에 몇 글자 끄덕인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것은, (결혼을 해서나 아니라)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살고 있나. 오늘도 대충 수습하고 사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 한다. 자재력 없이 게임만 하고 있다. 다짐은 한 순간이다. 운동도, 공부도, 정리도, 정소도 개뿔도 없다. 한심한 것인지를 넘어 이제는 그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 이 모든 것이 간단한 이유 하나로 정리가 된다. 간절하지가 않기 때문이다. 배가 뿔룩 튀어나왔어도, 그것에 자.. 더보기
결혼식 축사(아버지) 지난 주 토요일 결혼식을 하였다. 주례없는 결혼식, 축사는 아버지가 대신하였는데 나름 반응이 좋았다. 솔직히 어머니가 축사 내용을 나한테 써라 했을때 불만도 있었다. 회사 직원분 이야기를 들으니 교수님이 주례를 본 본인 결혼식 주례사도 남편이 썼었단다. 교수님 지시로 말이다. '아, 원래 결혼식 글은 결혼하는 사람이 써도 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썼고, 나름 반응이 좋았다. 단, 아버지께서 감기가 심하게 걸려 쉰 목소리로 읽으신 게 조금은 아쉬웠지만. --------------------------------------------------------------------------------------- 축사 안녕하십니까. 신랑 000 군의 아버지 000 입니다. 아시겠지만, 제가 말주변.. 더보기
경향신문 칼럼 발췌 -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김영민 교수) 경향신문 칼럼 발췌 - "추석이란 무엇인가" 되물어라 (김영민 교수) 밥을 먹다가 주변 사람들을 긴장시키고 싶은가. 그렇다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서 소리 내어 말해보라. "나는 누구인가." 아마 함께 밥 먹던 사람들이 수저질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당신을 쳐다볼 것이다. 정체성을 따지는 질문은 대개 위기 상황에서나 제기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평상시 그런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관심이 없다. 내가 누구인지, 한국이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하기보다는, 내가 무엇을 하는지, 한국이 어떤 정책을 집행하는지, 즉 정체성보다는 근황과 행위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진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 규정을 위협할 만한 특이한 사태가 발생하면, 새삼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내 친구가 그 좋은 예이다. 그의 .. 더보기
벽을 넘다 - 이제는 엑셀이다 벽을 넘다 - 이제는 엑셀이다 회사 생활은 매번 나에게 도전이었고, 벽을 넘는 일이었다. 그렇지 않은가. 나만 그렇지도 않을 것이다. 차장에서 부장으로 승진을 한 관리자에게도, 처음 계획보고서를 받은 주임에게도 매해 회사원들에게는 임무가 주어지고 그것을 해내야 한다. 단, 여기서 임무에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어차피 이거 잘해봤자 신분의 레벨업은 요원하고 월급은 고정이라 생각하면 벌써부터 의욕 상실이다. 어떻게 이걸 넘길까만 생각한다. 그거 윗사람의 지원 또는 수습에만 급급하다. 나에게 임무는 부끄러움이었다.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회사의 일은 나에겐 도전이었고, 벽이라 생각했다. 그것을 보란 듯이 넘고 싶었다. 모든 회사원이 겪는 성장통이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했던 몇몇 도전들을 기억해 본다. 일단은 나.. 더보기
결핍 결핍 완전한 인간은 없다. 그래서 결핍은 인간의 숙명이다. 결핍되지 않으려고 몸 부림칠 때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창피함 때문에 도망가고 거짓말을 하고, 결핍을 해소해보려고 더 탐욕스럽게 욕심을 부린다. 그런데 그렇게 도망가지도, 회피하지도 말고 그냥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결핍을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결핍을 껴안고 품을 수 있고 결국에는 신기하게도 결핍감이 사라진다. - 한겨레 신문기사에서 발췌 더보기
플레이스테이션 파격 할인 판매 하던 날 플레이스테이션 파격 할인 판매 하던 날 어제는 플레이스테이션4 프로를 무려 15만원 할인 행사가 시작되던 날이었다. 무려 11일 동안 진행된다했다. 전국 플스 판매장 및 온라인에서 진행되었다. 해서 난 순한 생각을 해봤다. 퇴근 후 용산을 가보자..라고.오후 4시쯤 아내에게 연락이 왔다. 유명 커뮤니티에 플스 판매에 대한 간증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미 완판이 다 되었다라는 것이다. 헐. 이것을 위해 아내는 진삼국무쌍까지 샀는데 시작 3분만에 완판이라니. 기사 검색을 해 봤는데 전국적으로 남아나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온라인 판매도 시작과 동시에 쫑났었다고 했다. 이미 중고로 판매하려는 시아끼들이 샀겠지. 내가 세상을 너무 순진하게 받아들였다. 이 기분은 마치 구찌백 세일을 위해 줄을 서서 사는 여.. 더보기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시가을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같은 것을 보았다고 해서 기억이 같은 것이 아니다.다른 처지에서 봤다면 기억도 다른 것이다.홍상수 감독은 '인간은 기억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에게 사람의 기억이란 제멋대로 각색한 '각자의 왜곡'일 뿐이다. 그는 우리에게 영화 에서 '일기를 쓰라'고 충고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카메라 광고 카피인 이 문장은 반박하기 어려운 진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본 대로' 기록했다고 사실이 되는 것도 아니고, '들은 대로' 말했다고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공산주의, 북한과 싸워 온 전쟁의 기억이지만 반공주의와 싸워 온 역사로 기억하.. 더보기
앞으로 저녁은 방울 토마토만 먹기로 했다 앞으로 저녁은 방울 토마토만 먹기로 했다 튀어나온 뱃살을 뺄 방법을 고심하게 찾던 중 방울 토마토가 생각났다. 예전에 가수 엄정화씨가 방울 토마토가 다이어트에 직효라 했다. 배는 부르고, 칼로리는 거의 없단다. 여친 꼬셔서 어제 바로 신청 및 오늘 도착했다. 아침부터 우울했다. 점심을 많이 먹자고 마음 먹었다. 여친한테 카톡이 왔다. 저녁에 방울 토마토 먹기로 했으니 점심을 무리하게 많이 먹지 말라는 메시지였다. 오징어 짬뽕을 시켰는데 양심상 국물은 마시지 않았다. 그냥 그래야 할 것만 같다. 450g의 방울 토마토 중, 약 250g를 먹었다. 너무 배고팠다. 선잠으로 배고픔을 달랜 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맥반석 달걀을 노란자까지 먹었다. 그나마 버틸만하다. 몸이 가벼우니 기분이 좋아 신문도 보고 댄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