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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선택 운명은 기회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이다. -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 세 차례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국무장관을 지낸 미국의 정치인 / 다크호스 중에서 더보기
동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동기라고 본다. 사람이 뭔가를 정말로 하고 싶어지면 열심히 노력하게 되어 있다. - 애드먼드 힐러리 , 세계 최고봉 에레베스트산을 최초로 등반한 뉴질랜드의 탐험가 / 다크호스 중에서 더보기
나타나기 1. 성격은 얼굴에 나타난다. 2. 생활은 체형에 나타난다. 3. 본심은 행동에 나타난다. 4. 미의식은 손톱에 나타난다. 5. 청결감은 머리에 나타난다. 6. 배려는 먹는 방법에 나타난다. 7. 마음의 힘은 목소리에 나온다. 8. 스트레스는 피부에 나타난다. 9. 차분하지 못함은 다리에 나타난다. 10. 인간성은 약자에 대한 태도에서 나타난다. 더보기
조조 K K와 다시 만난 건 5년 전 서울대 고시촌에서다. 출근을 위해 5515 버스정류장에 다다랐을 무렵, 마치 계주 경기에서 선임 주자에게 바톤을 달라는 후임 주자의 다급한 손짓이 나에게 뻗어왔다. 누군가 택시를 잡나 싶었다. 차도 쪽으로 몸을 살짝 빼어 태그를 피했다. 순간, 내 이름 세 글자가 들려와 돌아서니 K가 있었다. 짧지만 살짝 웨이브를 준 간결한 머리 스타일, 까만 피부색에 동그란 눈과 입술은 여전히 배우 주진모를 닮아 있었다. 가을 초입에 맞춰 입은 간절기 남색 코드는 통일된 검은 셔츠와 바지, 그루브 없는 황색의 구두와 잘 어울렸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눈짓으로 돌아드니, 패션 감각은 여전했으나 젊음은 간데 없었다. 기쁨과 당황함도 잠시, 내가 타야할 버스가 도착했다. 우정과 회사 사이를 가늠할.. 더보기
리마인드는 다시 생각합시다 결혼식장을 나왔다. 결혼식이 전부 끝났다. 결혼식장을 나서며, 결혼을 한 것보다 드디어 결혼식을 끝냈다는 기쁨이 몰려왔다. 손을 잡고 함께 걷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힐끗 보았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한 것을 보니 나와 같은 생각임에 틀림없었다. '좋아요'라 물으니 어서 호텔로 돌아가서 머리에 꽂은 수십개의 머리핀을 빼고 싶다 하였다. 난 늦은 점심을 닭갈비로 먹는 게 어떠냐 했고, 아내 역시 크게 웃었다. 수개 월 동안 끙끙대던 문제를 해결하였으니 무엇을 해도 다 되고, 할 수 있는 시간처럼 느껴졌다. 5월의 오후, 봄바람을 맞으며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결혼식을 준비하였던 험난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할아버지 기일인 작년 정월 대보름에 친척들이 가장 궁금해 했던 것은 나의 결혼이었다. 결혼을 하기.. 더보기
지하철 임산부석 배려 멘트 지난 금요일 지하철에서 들었던 임산부석 배려 멘트 "한 명이 일어서면, 두 명이 앉을 수 있습니다." ....... 순간, 기관사 센스있다고 생각했다. 난, "한 명이 양보하면, 두 명이 앉을 수 있습니다." 라고 했으면 어떨까 싶기도 했다. 더보기
포레스트최프 '5등급'. 중학교 1학년 5월, 체력장 집합 장소인 운동장으로 등교하는 내내 이 숫자만 생각났다. 초등학교 5학년 2반의 어머니회가 있던 날, 어머니는 속셈 학원에 갔다 온 나를 작심한 듯 안방에 붙잡아 앉혔다. 담임 선생님이 비밀스럽게 어머니께 밝힌 내 체력장 결과가 5등급이라 하셨다. 난생처음 알게 된 체력장 등급에, 나는 5등급이 정도면 높다고 했고 어머니는 1등급과 너무 멀어 문제라 알려 주셨다. 우리반에 고도 비만으로 놀림 받는 재훈이도 5등급이라 했다. 사태의 심각성이 느껴졌다. 그날 저녁 11시 넘어 술에 취해 집에 온 아버지는 기죽은 내 표정에 별 거 아니라 하였지만, 어머니 성화에 런닝 셔츠 차림으로 팔굽혀펴기 시범을 보여야했다. 체력이란 것도 성적과 같이 부모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굽.. 더보기
없다고요, 김태희 없다고요, 김태희 내가 너라면 가겠다고 했다. 혹시 이 형이 해외 봉사를 읍네 경로당 위문 방문으로 착각하나 싶었다. 방금 끝난 한국어교원양성과정에서, 산림대학의 교직원이란 분이 코이카를 가기 위해서라 이 수업을 신청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J형과 대학 후문으로 함께 가며, 코이카가 유명한 산림대학원이냐고 물었는데, 우리나라의 공식 해외봉사단 이름이었다. 난 머쓱함을 피하고자 취업을 곧 해야 하니 해외 봉사는 언강생심이라 흘려 말했다. 그러자 형은 내 두 눈을 또렷이 응시하며, 젊으니까 안 될 것은 없다고 힘주어 답했다. 지금껏 남들에게 모범생으로 살았으니, 이제는 너를 위한 반항아 삶도 필요하다고 보탰다. 그 때 또 다시 J형 말에 혹했다. 나는 자취방에 돌아온 즉시 인터넷으로 ‘한국국제협력단’을 알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