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시가을 기억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같은 것을 보았다고 해서 기억이 같은 것이 아니다.
다른 처지에서 봤다면 기억도 다른 것이다.
홍상수 감독은 '인간은 기억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메시지를 영화를 통해 반복해서 보여준다.
그에게 사람의 기억이란 제멋대로 각색한 '각자의 왜곡'일 뿐이다. 그는 우리에게 영화 <북촌방향>에서 '일기를 쓰라'고 충고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카메라 광고 카피인 이 문장은 반박하기 어려운 진리처럼 들린다.
그러나 '본 대로' 기록했다고 사실이 되는 것도 아니고, '들은 대로' 말했다고 진실이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떤 사람에게 대한민국의 역사는 공산주의, 북한과 싸워 온 전쟁의 기억이지만 반공주의와 싸워 온 역사로 기억하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과 싸워 이긴 땀과 눈물의 기록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독재와 싸워 이긴 피의 기록이다.
- 신문 기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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