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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70억 분의 1 - 그것이 나란 사람

침묵에 익숙해 지길 말이 많은 것은 인정하지만 말을 하고 싶어하는 성격은 아니다. 왠지 누군가 함께 있을 때, 어색한 것이 싫어서겠지. 둘이 함께 있을 때, 그 절반은 자신이 책임질 영역이거늘 그 의무를 다하지 않는 이를 대신해 채우려고 했었지. 어색한 침묵과 고요함이 싫어 항상 먼저 말을 했고, 무언가 말을 하려했지. 이제는 침묵에 익숙해 지길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천천히 하길, 굳이 침묵을 깨는 것을 내 의무로 받아들이지 않기 뭔가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많이 하기 더 집중해서 더 부지런하게 내가 해야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해 나가길 조용한 내가 되길 조용한 것이 싫어 음악을 틀고 영상을 보지만 그런 것보다는 이제 침묵에 익숙해 지길 그 고요함 속에서 숙성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길 더보기
아프지 말아야지 감기가 돌고있다.어제 딱 걸렸다. 편도가 아련히 아파왔고 불안감은 점점 커졌다. 분명 오전까지 괜찮았는데, 찬 바람에 덜덜 떨더니 드디어 독감 바이러스가 창궐했나 보다. 괜히 어제 독서실에서 오래 자고 와서 잘 시간도 부족하였다. 몸이 안 좋아 그래도 누워 뻗었고, 전기장판 하나, 따뜻한 솜이불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밤을 지새웠다. 정신 없이 몸을 추스리고 회사를 나갔다. 그남아 편도가 괜찮아진 것은 역시 쌍화탕의 힘! 대학시절이 생각났다. 감기 기운이 있으면 편의점에서 대량으로 샀던 쌍화탕.. 한 사발 따뜻하게 들이키고 오돌오돌 떨며 잠들었었지. 이 감기가 어서 낫기를 바라며, 해야 할 공부를 못하는 것에 속 쓰려 하며. 다행이도 이번엔 이틀 동안 앓은 것으로 해결이 될 듯 하다. 비록 지금 콧물이 나.. 더보기
똑똑똑히 하기 좀 똑 부러지게 못사니? 이번 중국 운영 컨설팅 출장은 여러모로 기대가 컸다. 물론 출장을 나 혼자 가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했거니와, 무엇보다도 컨설팅 아닌가. 구라를 풀어라! 그러나 준비부터 참 뭣같았다 그 무거운 노트북을 가져갔으나 정작 연결선을 가져가지 않아 활용 불가 상태를 만들었고, 아침에 꾸무적대다가 결국 최초로 비행기를 꼴지를 탔다. 그 때 나를 찾던 그 승무원에게 고맙다고 할껄..예쁘기도 했지.. 컨설팅은 어떠하였는가. 솔직히 이 분야에 자칭 잘한다고 생각을 하였었는데... 망하지는 않았어도 만족스럽지는 않다. 이게 뭐냐고.. 하기사 내 삶이 그렇지..(이 말은 이 블로그의 단연 단골 메뉴다) 좀 똑 부러지게 못사나.. 침전하고 있는 내가 보인다 정말.. 그래서 오늘은 경무랑 이런저런 이야.. 더보기
수업 땡땡이 미국식 영작문이 끝났다. 수업이 끝난 줄 인터넷 수강 스케줄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이럴수가.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로 거의 개근상을 하던 내가, 수업 하나는 자신있게 출석하던 내가(그게 공부를 잘 하는 길이라 여겼던 듯) 무려 54만원을 투자한 수업에 땡땡이를 연속쳐 이런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던 수업가기가 싫었다. 이 수업은 내 수준의 실력으로 듣기에는 불가능한 수업이었다. 그래도 언제나 참관의 의의를 두었다. 안 듣는 것 보다는 그래도 줘 듣는 게 낫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첫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의지로 되는 공부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결국 객기를 부렸다. 관련하여 떠오르는 단상.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어 방과 후 수업. 남들 다 뛰어놀 때 난 몇몇 소수의 인.. 더보기
동창을 보았다. 경무를 보았다.지난 14일 월요일, 출근길에 나를 잡아채는 손이 경무의 손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따지자면 초,중,고등학교 동창이자 정말 많은 것을 함께 경험하였고, 경쟁하였으며, 성장하였던 아이 너무도 의외였던 그 날 아침에 서로의 안부를 잠시 묻고 연락처를 주고 받은 뒤 토요일에 식사 자리까지 잡았다. 대학교 이후, 나와는 너무나도 다른 높은 이상을 위해 달려갔던 놈대학교 1학년 1학기에 토익책을 물어보았던 놈근래의 소식은 원하고자 하는 높은 이상에 막혀 차선으로 공공기관에 들어갔다던 놈이었다.그놈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고 과거의 시간들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솔직히 그놈에게 배우고, 어쩌면 알고 싶었던 것은 이상을 실현시키려 노력하는 원천력이었다.아직도 그놈은 회사를 다니면서 퇴근 후 독서실에 갔고, .. 더보기
다시 새로운 집에서 2015년 여름이 그 끝을 향하여 달려갈 때, 나는 또 다시 사는 곳을 바꿨다. 2015년은 2/3가 지나간 지금, 새로은 시작이랄 것은 없고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친구에게 보증금을 빌리고, 좀 더 허리를 조여 사는 조건으로 맞은 신림동의 작은 자취방 그렇게 그리던 책상을 얻었고 깔끔한 방을 얻었지만, 과연 내가 그리던 그 이상향을 위해 열심히 살지는 자신이 없다. 가슴 한 구서에 먹먹함과 걱정은 미래가 불투명하기도 하고, 업무가 막막하기도 해서이겠지. 하기사 가장 친한 친구가 날 보고 한 말이 얼굴이 일에 쩌들어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다시 잘 살아보자 그래도 지금껏 내가 살았던 공간 중 가장 최장이니까 더보기
다시 이사에 앞서 이제 이사날이 이틀만 남았다. 생각해 보면 이곳 수원에서 4개월, 15년의 1/3을 산 것이다. 아침에 6시 전에 일어나야 했고, 직행버스에 눈을 붙이고 아쉬움에 사당역에 내려 회사에 가면 거의 일등, 그렇게 일을 시작하고 저녁 9시후 사당역의 직행버스를 타고 졸도를 하고 일어나 졸도한 눈으로 수원역을 걸어 버스를 탔다. 그렇게 집에 오면... 때론 영어 녹음을 하고 때론 책도 좀 보고,.. 공부 좀 한답시고 깝쭉거렸지만 이제는 잠만 자는(그것도 맨 바닥에서) 생활을 여기서 해 온 것이다. 그렇게 후딱 수원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원 화성을 절반 밖에 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아쉬움이 바로 내가 지금까지 후회하며 살고, 그렇게 살지 않겠노라 하면.. 더보기
좋지 않은 습관 시동 에너지에 너무 긴 시간이 걸린다. 기분에 따라 하던 일 안 한다. 본질을 뚫어야지 매번 겉만 핥는다. 업무를 깔끔히 처리하지 못한다. 아침에 늦게 일어난다.(새벽 6시가?) 해야지 해야지 한다. 잠을 못 이긴다. 다짐이 오래 못 간다. 땅 바닥에 누워 잔다. 밥을 너무 많이 먹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