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사날이 이틀만 남았다.
생각해 보면 이곳 수원에서 4개월, 15년의 1/3을 산 것이다.
아침에 6시 전에 일어나야 했고,
직행버스에 눈을 붙이고
아쉬움에 사당역에 내려 회사에 가면
거의 일등, 그렇게 일을 시작하고
저녁 9시후 사당역의 직행버스를 타고
졸도를 하고 일어나 졸도한 눈으로 수원역을 걸어 버스를 탔다.
그렇게 집에 오면... 때론 영어 녹음을 하고 때론 책도 좀 보고,..
공부 좀 한답시고 깝쭉거렸지만 이제는 잠만 자는(그것도 맨 바닥에서) 생활을 여기서 해 온 것이다.
그렇게 후딱 수원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려 한다. 길면 길었고 짧으면 짧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원 화성을 절반 밖에 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아쉬움이 바로 내가 지금까지 후회하며 살고, 그렇게 살지 않겠노라 하면서 반복하고 있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어쨌든 잘 살았다.
새로운 집은 정말 내 집이다.라고는 할 수 없지만 어쨌든 독립적으로 내가 무엇가를 할 수 있는 월세내는 집에서 살게 된다. 가장 기대되는 것은 책상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삶이다. 과연 얼마나 어떤 공부를 할지,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금 기대가 가장 큰 것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밥
어떻게든 해먹고 살자. 돈을 아끼기 위해서지만 그래도 음식냄새 풍기는 그런 집에서 살자.
운동도 해야지. 관약산을 고른 이유가 그것 하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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