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식 영작문이 끝났다. 수업이 끝난 줄 인터넷 수강 스케줄을 통하여 확인하였다. 이럴수가.
초중고 그리고 대학교로 거의 개근상을 하던 내가, 수업 하나는 자신있게 출석하던 내가(그게 공부를 잘 하는 길이라 여겼던 듯) 무려 54만원을 투자한 수업에 땡땡이를 연속쳐 이런 결과를 낳았던 것이다.
엄밀히 말하던 수업가기가 싫었다. 이 수업은 내 수준의 실력으로 듣기에는 불가능한 수업이었다. 그래도 언제나 참관의 의의를 두었다. 안 듣는 것 보다는 그래도 줘 듣는 게 낫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첫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지 않으셨던가. 의지로 되는 공부는 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고. 결국 객기를 부렸다.
관련하여 떠오르는 단상. 고등학교 1학년 때 일본어 방과 후 수업. 남들 다 뛰어놀 때 난 몇몇 소수의 인원들과 일본어란 것을 배웠다. 그러나 놀라운 사실은 죽어도 히라가나와 가타가나를 외우지 않았다는 사실. 더욱 기가 찰 노릇은 2학년때 제2외국어가 일본어인데도 몰랐다는 사실. 여기에 기적같은 사실이 첨가되니 그 상태에서 일본어 중간 기말고사를 보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모른다.
하면 뭘 하나 실적이 없는데, 손을 쏟아 부으면 뭐하나 아는 것은 없는데.
혹자는 그러겠지. 그래도 그게 공부라고. 맞는 말일 것이다. 그래도 54만원짜리 수업을 들으며 영어 공부에 대한 좋은 책 몇 권은 줘 들었다. 또한 이렇게 영어 공부를 하면 개망한다는 사실도 뼈저리게 느꼈다.
아침 10시 수업에 항상 땡땡이를 치던 그 이유의 단상은 단 하나였다. 공부하기 싫었고 가기 싫었으니까. 솔직히 말하여 복습이란 건 해 본적이 있었나 싶다.(이건 모든 수업에서 동일하다, 실로 호러스런 이야기이고 부모님께 호러시끼다.)
남긴는 삶이란 어떤 것인가.. 이번 중국 컨설팅 출장의 글에서 매듭 짓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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