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북카페의 연인들 간만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홍대근처의 북카페에 갔다. 문학동네가 운영하는 이 카페는 책들이 가득차서 좋다. 커피값은 비싸지만 오전 시간대에는 그 반값에 차를 내준다. 오늘도 휴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계획이 조금 어긋났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오전에 가고 말리라.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자리 구하기가 하늘에 별 따줄 여친구하기 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도 운이 좋아 오늘은 빨리 자리를 얻었다. (시크릿의 힘) 예전에는 몰랐지만 자리구하기 어려운 이유가 카페 죽돌이 죽순이 때문이라 폄하하였다. 이 생각이 틀렸음을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다. 일부는 단순히 공부를 위해서 온다지만(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정말 책돌이 첵순이, 거기다가 책커플까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내 옆에 앉았던 책 커플은.. 더보기 바지가 찢어졌다(1) 아침에 커피를 마시려 하니 정수기에 물이 없었다. 선택은 두 가지. 반대편 정수기를 이용하거나 아니면 새롭게 갈거나. 내가 이 아침에 물을 교체한다면 여자 인턴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이 행복해 지겠지라 생각했다. 허리는 중요하니 일단은 앉았다. 다리 힘으로 들려는 순간(매번 그렇게 하였으니까) 엉덩이의 가운데 계곡에서 방귀 소리 비슷한 빠지직 소리가 났다. 아뿔사. 바지가 찢어졌다. 그것도 심각하게. 이른 아침 사무실에는 직원 한 명. 내 바지가 찢어졌음을 알리기 말라 하며 조심히 화장실로 갔다.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을 이리저리 피하며. 상황은 심각했다.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가뜩이나 일도 많아 일찍 왔지만, 이 시간을 주변 바지 가게를 찾는 데 허비하였다. 사람들이 오기 전에 엉덩이를 아시아나 담요로.. 더보기 돈을 모으는 것 부쩍이나 돈 쓰는 것으로 민감한 5월이다. 이제 월세비가 매달 20만원씩은 나가야 하니 더욱 그렇다. 벌써부터 올해는 얼마를 모을 수 있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올해는 꼭 얼만큼 모아야 겠다는 계산이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송철식(담임 이름도 외우고 있다니) 선생님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돈이란 쥐면 쥘 수록 더 쥐고 싶은 것이다." 맞는 말이다. 전적으로 공감된다. 예전에 월급을 받을 때면, 100만원은 저축하고 100만원만 쓰자고 했다. 초기에는 딱 100만원만 쓰면 아깝지 않았다. 근래에 좀 달라졌다. 쓰기 위한 100만원이 가욋돈이 되어 조금 더 아껴보자는 마음이 커졌다. 특히 2015년 초반에 아낀 돈들이 많아 달을 거듭할 수록 아끼자는 생각이 커졌다. 이러니 5월이 .. 더보기 다이소와 백화점 새로 이사를 한 뒤, 가장 바뀐 점이 있다면 백화점과 대형 슈퍼마켓에서 장을 본다는 점이다. 오늘은 책을 살겸 백화점 서점을 찾아가 보았다. 서점은 솔직히 서울의 대형서점보다 못한 점이 많았다. 최소한 책을 읽을 곳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뜻하지 않게 바로 옆에 위치한 백화점을 둘러 보았다. 슈퍼마켓 코너에서 히말라야 제품들을 보았다. 역시 인도에서 사길 잘했다. 클렌징이 엄청 쌌다.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마음에 들었던 반팔이 20만원이란 것, 그리고 갖가지 비싼 주방 용품들이었다. 주로 주방용품은 다이소에서 샀다. 최대 3000원 짜리 그릇, 주방용품을 이사를 온 뒤부터 요긴나게 쓰고 있다. 3000원짜리 프라이팬과 300000만원 짜리 프라이펜에 뭔가 차이가 있겠지. 지금의 현실이 다이소이지만.. 더보기 퇴사한 동기와 퇴사한 후임 분들과 모임 남아 있는 회사동기와 퇴사한 회사동기와 만났다. 퇴사한 동기와는 어언 6개월만의 만남이었다. 퇴사한 맡후임 분들과 남아 있는 맡후임 분들과도 만났다. 우연히, 그러나 너무나 기분이 좋게 만났다. 더없이 즐거운 술자리였다. 퇴사한 동기는 초등학교의 기간제 선생으로서, 공부를 병행한다고 하였다. 퇴사한 후임 1분은 구글코리아에 입사를 하였다고 하였다. 박사 논문은 잠시 미루어두고 퇴사한 후임 다른 한 분은 대학교 조교로서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원 과정을 밟고 있다고 하였다. 퇴사한 인턴, 아니 딱 자기 분량만 채운 막내는 그래도 유명한 PR 회사에 입사를 하였다 하였다. 3일째였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 모처럼 회사 사람들과의 술자리.. 가장 마음이 편했고 즐거웠던 자리 그야말로 힐링의 연속 모두들 .. 더보기 취업 일년째, 직장 생활 일년째, 그렇게 일년 째 직장인으로서의 일년 작년 오늘,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하였다.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바랬던 취업이란 것에 성공을 하였고, 정기적으로 돈을 벌고, 소속이 생긴지 1년이 되었다. 첫 출근이 정확히 생각나는 건 아니다. 다만, 원탁의 의자에 불려가서 새로운 사업을 맡았던 기억은 있다. 첫 출근날 정확히 오후 7시 30분에 퇴근을 하였다. 야근 수당이 없던 때였다. 하기사 강원도에서 출퇴근을 하면서도 항상 즐거웠던 때이니 돈이 대수였으랴. 위기도 있었고, 힘들기도 하였다. 직장이란 것이 외로운 곳이라는 것은 지금에도 변함이 없다. 그리고 요즘엔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자부심이 있는 일인지 회의까지 들기도 한다. 일년이란 시간에 내가 얼마나 발전을 했는지는 차치하고서, 나란 사람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사람인가를 .. 더보기 정장의 중요성, 마음가짐 휴대폰을 파는 친구가 해 준 말이 있다. 참고로 이 친구는 고등학교에서 손꼽히는 날라리로서, 성적은 두말할 것도 없이 바닥을 맴돌았고 학교에서는 대표적인 문제아였다고 기억한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했고 휴대폰을 팔기 시작했단다. 사업초창기에는 흔한 반팔티와 슬리퍼를 신고서 매장에 나왔다고 한다. 그러한 옷차림으로 휴대폰을 팔았을 때, 한 사람당 휴대폰 개통하는 데 걸린 시간은 족히 1시간이 걸렸다 한다.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 꼭 정장에 말끔히 신경 쓴 모습으로 휴대폰을 팔기 시작했단다. 그러자 고객을 설명시켜 휴대폰 개통까지 이른 시간이 10분 남짓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정장의 위력이랄까. 에전 정장을 고집하는 조직의 인터뷰를 들은 적이 있다. 편한 차림도 좋지만 정장을 입었을 때 왠지 마음가짐도 달라.. 더보기 [자취를 하다보니] 발매트 한 개를 샀다 욕실물이 넘쳐 흐르던, 그 때를 꺼내들다 파란 발매트 한 개를 샀다. 발매트란 게 있는 줄도 몰랐다. 누렇게 찌든, 다행히 곰팡이는 피지 않은 수건을 걷어 내고 파란 발매트를 깔았다. 씻지도 않았는데 씻은 마냥 그 위에서 발을 비벼댔다. 푹신한 감촉은 어떠한 물기라도 흡입할 것 같은 기분을 주었다. 6평 남짓 자취방 화장실 앞에 놓으니 자취의 삶이 두 가지로 나뉜다는 깨달았다. 욕실물이 넘쳐 흘렀던 자취방과 그렇지 않았던 자취방으로 말이다. 25살 휴식시절을 지내고 그대로 1년 더 연장을 하였던 자취방은 몸을 씻기가 두려웠다. 조금은 오랫동안 물을 맞고 나오면은 이미 뱀처럼 욕실 턱을 넘은 물들이 방 한가운데로 몰려가고 있었다. 욕실 문앞에, 영국 왕실의 호위병 역할을 맡겨 놓았단 수건들은 그 역할을 해.. 더보기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