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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산타할아버지 노래(울면 안돼)의 잔인함 아주 어릴 때부터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지 않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하니 역시 산타할아버지는 망태 할아버지만큼 무서운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 울면 안돼 울면 안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누가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인지..' 우는 것이 잘못이냐, 성인 남자로 울어야 산다는 시대인데 하물며 아이에게.. 1년동안 거짓말 한 번 안 할 수 있을까.. 모든 순간 다 알고 계시는 산타할아버지야 말로 빅브라더시대의 조상님이시다. 나쁜 아이에게는 그래도 선물 하나 더 주실 수 없는 것일까. 우는 아이에게는 떡 하나 더 준 대한민국의 미담을 루돌프는 알까. 이래저래 산타할아버지는 무서운 사람인 듯. 그러나 정말 1년 내내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며 엄마, 아빠말 .. 더보기
올해 가장 잘 한 일이 뭘까 올해 가장 잘 한 일이 뭘까.를 쓸려면 올해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리를 뭔저 해봐야겠지 일단 회사일로는 1월부터 미친듯이 일을 했고, 맡은 담당구역도 너무 많았고, 그렇게 이래저래 하면서 시간을 쭉쭉 보낸 것 같다. 월별로 상세하게 정리를 해보자 1월- 비자 사건과 담당구역 폭증으로 인해 허덕거림 2월- 부장님 변경건도 있었고, 프놈펜 출장 건.. 이래저래 바쁨 3월- 업무이관, 결혼업무 담당하였음. 담당구역은 조금 줄었지만 그래도 개 바빴음 4월- 출장으로는 인도 출장이 기억나며 그 밖에 네팔건이 터져서 미쳐버리는 줄 알았음(지진 등) 5월- 지진건이 생각나고 새로운 미션으로 이번엔 태국이 난리를 침 6월- 결혼업무 시작하여 생고생 시작 7월-역시 결혼업무 및 이번엔 필리핀 문제 시.. 더보기
독서실을 접었다. 얼마 전 독서실을 접었다. 청춘의 품을 꿈고 침몰하고 있는 나를 구하고자 투자했던 독서실이었거늘. 일단 김갱무 이새끼의 배신이 좀 컸고(참고로 근래 자수한 놈의 이야기를 종합하자면 토익 점수가 나왔다.) 11월 너무 바쁘기도 했거니와 결론은 내가 공부를 하기 싫었다. 그래도 난생처음으로 11만원짜리 좋은 독서실에서 잠시 남아 머물렀고 향후에 기회가 있을 경우 다시 갈 수 있는 일종의 통로를 열어 두었다. 그렇다고 물론 독서실을 접은 것이 다 좋은 건 아니다. 공부를 과연 이 자취방에서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까. 글세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방향이니까. 어디로 향할지 정해진다면, 정말 뚜렷하게 정해진다면 그 때 다시 독서실에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더보기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 - 어린왕자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것이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 어린왕자 중에서 - 더보기
화장실 청소를 하였다. 어느 책에서 읽은, 화장실을 청소하면 돈이 들어온다는 가설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동안 자취생활을 하면서 화장실 청소를 제대로 했던 적이 없어서였지. 대학교 자취방 화장실은 그냥 그랬고, 그것보다 더 최악이 옥탑방 화장실이었고(청소할 필요도 못 느낀.. 아주..에휴) 잠깐 살던 서울대입구 근처 거기는 좀 올드한 분위기여서 하기 싫었고, 수원 집은 너무 크고 깨끗했지. 그런데 이번 화장실은 왠지 내 돈 내고 진지하게 사는 화장실이니, 그리고 크기도 그리 크지 않으니 청소를 마음먹었다. 락스를 하고, 철수세미를 사고, 고무장갑을 사고 의외로 찌든 때를 벗겨내는 데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변기 또한 마찮가지였다. 그렇게 깨끗해진 화장실을 보니, 오호라. 자주가고 싶어질 정도. 좀 더 내가 사는 환경에 투자하.. 더보기
어느 순간부터 전단지를 받지 않게 되었다 비가 오던 퇴근길, 서울대입구 2번 출구앞이었다.나가는 입구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한 알바생이 추위에 떨어 공손히 전단지를 뿌리고 있었다. 문득, 나도 모르게 그 청년에 감정이 이입되고 전단지를 받았다. 2013년 여름, 청년고용촉진법에 반대하고자 길거리 서명을 받던 내 모습이 비춰서였을게다. 2개월에 2만으로 헬스를 할 수 있다는, 보다나마 했던 나에게 필요없는 전단지.주변 바로 앞에는,나 이외에 그 정보가 쓰레기였던 사람들이 버린 전단지들이 바람에 빗물과 함께 나뒹굴고 있었다.청년의 손에 건네진 전단지가 바닥의 쓰레기로 바뀌는 시간은 멀지 않게만 느껴졌다. 요즘, 어느 순간부터 전단지를 받지 않게 되었다.내민 손 무안하게, 아니면 애초에 받고자 하는 의지조차 비치지 않도록 고개를 숙이고 돌리고 그 자리.. 더보기
아버지가 암 말기라는 친구에게 이제 곧 몇 시간 뒤, 지금 내 옆에 자고 있는 내 친구는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의 한 병원에서 최종 진료를 함께 할 것이다. 아버지가 말기암이라는.. 더이상은 손 써 볼 도리가 없다는 친구에게 몇 간 뒤 마자믹 진료가 마지막 희망일 터...아버지는 모르고 있고, 가족들만 알고 있는 현실현실을 한없이 원망할 수 밖에 없는 친구는 그저 담당할 뿐 무언가 해줄 말고 없고, 어떻게 해 줄 방도도 없다.그저 옆에서 술 몇 잔 기울어 줬을 뿐 더보기
한 달 블로그 운영 하루에 한 편 씩 글을 쓰자고 생각했건만.. 이번달은 절반의 성공을 이루었네 방금 친구 아버지가 폐암 말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전화 통화를 끝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는 녀석의 말, 빨리 자리잡으라는 녀석의 말에, 가슴이 먹먹하고 우리 가족의 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잠시의 안도를 한 나쁜 짓을 하였고, 녀석에게 좋은 위로의 말을 건내주지 못해 미안했다. 하루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을 올바른 길로 들어서는 좌표로 삼자 남은 일년을 그렇게 걸어가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