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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한국의 회사생활을 옆에서 보니 한국의 회사생활을 옆에서 보니 "아무리 급한 전화를 하더라도 일단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부터 합시다." 코이카 국내 교육을 받을 때, 국내에 유명 의사가 했던 말이다. 난 그 사람의 유머러스한 강의보다도 저 말이 참 인상이 남았다. 정작 중요하고 시급한 시기에 사람들은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리고 이곳 베트남에서 파견근무 활동을 하면서 느끼게 된 것이, 한국의 회사생활은 안부 인사도 못 할 정도로 바쁘고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가끔, 늘 그렇듯이 '무소식이 희소식이었다'라는 전제 아래 가끔씩 연락이 오는 직장 동료들이 있다. 응당 나 또한 연락을 못 했으니, 할 일이 없었으니 전혀 섭섭할 일이 없다. 연락의 이유가 업무라도 전혀 섭섭할 일이 없다. 그러나 몇 .. 더보기
서울행 단상 서울행 단상 어쩌다 이제는 출근을 위해, 업무를 위해 서울행 고속버스에 몸을 싣게 되었다. 출발 전부터 몇몇 서울행 단상이 떠오른다. 1. 우유 속에 모카치노 취업을 준비하던 2012에는 1,200원으로 기억하는 데 지금은 1,500원이다. 하기사 그 때는 현금으로 계산하고 지금은 카드로 '찍' 계산하니 물가감이 없어 그냥 그대로 먹는다. 어쩌다 찾아온 면접이 있어 서울로 가는 버스(또는 기타)를 타기 전, 항상 이 우유 속에 모카치노를 먹었다. 그것은 의식이었다. 한 번 잘해 보자고. 가끔 회사 야근을 하기 전에 편의점에 찾아 이 음료를 산다. 그 시절을 잊지 말자고 하는 마음에서다. 2. 음악 약 1시간 정도의 서울행 거리는 애매한 시간이기도 하다. 잠을 자기에는 짧고, 글을 읽자니 집중하기 힘든 시.. 더보기
유하게 더 유하게 유하게 더 유하게 "선생님, 죄송한데 공부를 그만하겠습니다." 내 인생에 영향을 준 대학원 박사 선배는 그렇게 지도교수를 협박(?)했었다. 생활고 때문이었다. 지도교수는 놀라더니 그 이유를 물었고, 조금만 기다리면 곧 일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했단다. 그러면서 나에게, 지도교수에게 가장 하지 말아야 할 소리를 했던 것에 죄송하다고 했다. 난 되레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는지 물었다. 선배는 말했다. 참고 참고 참았다가 정 안되는 순간에는 그런 용기가 생긴다고 했다. 인생에 영향을 준 대학원 박사 선배의 말은, 기존 참고 참아 일을 저지르는 내 성격을 더욱 공고히 해주었다. 문제는 참다 참다 못 참았다 하는 행동이 과격적이라는 데 있다. 일례로 근래 회사가 지원하는 학회에서 그냥 돌아온 사.. 더보기
내가 보고 싶은 리우 소식 내가 보고 싶은 리우 소식 [화면 줌] 배경 음악 돌고, 전체 스튜디오 와이드샷 [남자앵커] 많은 시청자분들이 기다리셨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의 리우 소식입니다. 정앵커, 오늘도 지난 번과 같이 대한체육협회 최고야 회장의 기행 아닌 기행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요. [여자앵커] 네 맞습니다. 지난 번 리우 선수단 출범식때도 연설문이 화제가 되었었는데요, 오늘은 카약 예선전에 꽃다발을 들고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소식, 라이브 기자가 현장에서 전달합니다. [화면 번화, 라이브 기자 멘트] 리우 카약 예선장, 카약 국가대표 선수 최선을 선수가 경기 종점을 막 들어온 순간이었습니다. 전체 30명 참가 선수중, 17명째 도착으로 예선 탈락을 확인하는 순간, 어두운 표정이 갑작스럽게 놀란 표정으로 바뀝.. 더보기
스켈링 치료를 받으며 스켈링 치료를 받으며 평생에 한 번이라도 다시 가기 싫은 곳을 꼽아보면 군대와 치과는 꼭 뽑히지 않을까 싶다. 군대야 전역이란 단어가 있지만 스켈링을 위해서 치과는 일 년 중 한 번은 꼭 간다. 주관적으로 생각해봐도 내 치아 관리 상태는 영 아니올시다다. 앞니 2개 옆에 덧니가 있어 발음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다. 또한 유년기의 게으름때문인지 아말감이 치아 곳곳을 뒤덮어 놓았다. 평소 입을 크게 벌리는 것을 싫어하지만 오늘은 예외였다. 스켈링 치료를 위해 '아~' 상태로 20분이나 누워있어야 했다. 어렷을 적 치과에서 겪은 그 숱한 고생은 헛거였다는 생각과 함께 치료가 시작되었다. 스켈링 치료를 자주 받으니 의사마다 하는 스타일도 분류가 된다. 형식적으로라도 치아 상태가 어쩌네 저쩌네 한 말이라도 해주는 .. 더보기
손가락에 힘부터 빼고 손가락에 힘부터 빼고 주 3회의 글쓰기도 허덕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율보다는 타율이 나에게 맞는 단어인지 헷갈리기까지 이르렀다. 금주 글이 안써지는 이유는 간단했다. 멋있는 글, 뭔가 남는 글을 쓰려다 요 모양이 되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리우 올림픽 기념글로서 뭔가 새로운 것(?)을 써보려고 하였다. 상상만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그 글 써야하는데' 생각만하고 실행에 옮기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사걱정에 잠만 잤다. 막상 상상의 글을 쓰려고 하니 부담감부터 몰려 왔다.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만 가득해 손가락의 움직임을 방해하였다. 쓱쓱쓱 써야하는데 어어어 거리다 글을 못 쓰고 있다. 예전에 그런 부담감에 못 쓴 글도 꾀 된다. 허삼관 매혈기 뒷 이야기, 회사 생활의 근래 상황 등등이 .. 더보기
빈 공간에 채울 시간을 생각하다 빈 공간에 채울 시간을 생각하다 이사를 하였다. 서울의 월세방을 정리하여 고향집으로 내려왔다. 일년 전에 지금의 이사자리에 짐을 풀며 최소 2년은 있겠다고 생가했다. 더이상 정처없이 떠돌아 다니는 것이 싫었다. 그러나 회사일과 엮어 집 계약을 종료했다. 1년 전 그랬던 것처럼 가장 친한 친구의 차를 빌렸다. 1주일 동안 이사짐 생각만 했었는데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겨우겨우 친구가 도착하기 5분 전 마무리를 하였다. 짐을 본 친구는 깜짝 놀라며 1년 이곳에 올 때보다 짐이 없음에 놀랐다. 이번 이사의 컨셉은 무조건 쓸데없는 것은 버리자는 것이었다. 이불도 버리고, 반창통도 버렸다. 전자레인지와 새로 샀던 의자까지 버리려 했으나 친구가 말려 차에 싣었다. 앞으로 쓸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대범하게 버렸다. .. 더보기
오늘, 16년 8월 8일에 반드시 하고 싶은 일 지금이 새벽 3시 20분. 설잠을 자다가 12시에 일어나 대충의 짐을 싸고 노트북 자판에 손을 올렸다. 눈꺼풀이 벌써부터 내려 앉고 날을 세어 보겠다는 정말 오랜만의 다짐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피어오른다. 그렇지만 오늘 만큼은, 아니 이 새벽만큼은 꼭 날을 세어보고 회사에 가고, 회식을 잘 마치고 돌아오고 싶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마음속에 돌같이 내려앉아 있는 것은 회사 업무이다. 그 기안, 수강생 숫자 집계 방식에 대한 전체 알림 기안을 작성해야 한다. 지난 주에 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하였을텐데 아쉽다. 그것이랑 시설개선 사업보고서 한 장, 그리고 베트남 지역 현황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면 그 남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일을 줄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싶다. 어서 이사짐도 정리해야 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