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새벽 3시 20분. 설잠을 자다가 12시에 일어나 대충의 짐을 싸고 노트북 자판에 손을 올렸다. 눈꺼풀이 벌써부터 내려 앉고 날을 세어 보겠다는 정말 오랜만의 다짐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피어오른다. 그렇지만 오늘 만큼은, 아니 이 새벽만큼은 꼭 날을 세어보고 회사에 가고, 회식을 잘 마치고 돌아오고 싶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마음속에 돌같이 내려앉아 있는 것은 회사 업무이다. 그 기안, 수강생 숫자 집계 방식에 대한 전체 알림 기안을 작성해야 한다. 지난 주에 했으면 마음이 참 편안하였을텐데 아쉽다. 그것이랑 시설개선 사업보고서 한 장, 그리고 베트남 지역 현황 보고서 하나를 작성하면 그 남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일을 줄이고 떠날 준비를 하고 싶다.
어서 이사짐도 정리해야 한다. 이제는 시원하게 버리고 싶다. 가장 고민은 책이다. 쓸데없지만 버리지 못하는 책과 주간지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천천히 마음의 정리를 하듯 그렇게 정리를 하련다.
이번 주는 정말 정리의 한 주를 보내고 싶다. 업무도 그렇고 짐도 그렇고 ... 그리고.. 관계이 정리도 아울러 하고 싶다. 지금 이 새벽이 그 출발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정말 아주 오랜만에 새벽을 셀 것이다. 어서 올림픽 축구 예선 경기가 나오길 바랄 뿐이다. 그것이 끝난다면 바로 회사출근이다. 할 수 있어.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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