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엄마의 매듭 엄마의 매듭 오랜만에 고향집에 갔다 왔다. 으레 이것저것 엄마는 먹을 것을 싸주었다. 항상 엄마가 싸준 봉지들을 볼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인가를 알게 된다. 엄마는 한쪽 끝을 잡아 당기면 비닐봉투가 풀리도록 매듭을 지어 주신다. 음식 가게들의 비닐봉투도 이렇게 해서 주진 않는다. 엄마의 매듭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봉투 매듭 하나라도 남을 생각해 주시고 지혜가 조용히 묻어있다. 더보기 직장인의 어린이날 직장인의 어린이날 우리들끼리 이야기하는 어린이날이 있다. 이사장님, 총장님 또는 부장님 등 윗 어르신들이 안 계신날이다. 오늘 부장님과 차장님이 시내 출장을 가셨다. 회의를 하고 자리로 돌아온 6시 10분, 아무도 없었다. 내일은 부장님과 차장님이 아예 출근도 안 하신다던데.. 우리의 금요 어린이날을 기대해 본다. 더보기 괜히 한겨레21 편집장에게 대들었어 괜히 한겨레21 편집장에게 대들었어 답장이 올 줄은 몰랐다. 정말 몰랐다. 월요일까지 수신 확인조차 되지 않았다. 그런데 내 메일에 답장까지 준 것이다. 어떻게 주간지의 편집장이 일개 독자의 항의성 메일에 직접 회신을 준 것이었다. 혹시나 기대를 했으나 적잖이 당황했다. 상황은 이랬다. 이제 곧 한겨레21 1년 구독이 끝나간다. 이 시점에는 구독 연장 전화가 올 것이다. 따라서 요즘 배송지연 문제에 스트레스가 상당했기에 구독을 끊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였다. 어떻게 이 열받음을 한겨레21에 전달을 할까 고민하다 새롭게 바뀐 편집장과 서비스센터에 항의 메일을 보내기에 이른 것이다. 제목은 "올해는 한겨레21 구독 연장 전화를 받지 않았으면 합니다"였다. 물론 이런 메일을 대리나 과장도 아닌 편집장에게 보내는.. 더보기 결혼 시 부모님 지원액 결혼 시 부모님 지원액 근래 회사 사람들의 2명의 결혼 시 부모님으로 받았던 서포팅 비용을 듣고 가히 놀랐다. 내 상상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일단 내 조카 하나 결혼할 때, 고모부는 약 6천만원을 대출받아 결혼시켰다고 한다.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놈의 새끼가 결혼을 한다며 그것도 없는 돈 대출받아 지원사격을 해줬다고 했었다. 당시 그 돈도 많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당연히 내 고개는 울엄니 쪽으로 향했다. 서포팅 비용이 상당했을 것 같았던 차장님의 결혼 지원 사격비용을 어제야 정확히 들었다. 예전에 부모님으로부터 큰 돈을 받아 그 날은 잠도 못 잤었다고 했었다. 잠도 못 잘 정도의 돈을 결혼 명목으로 지원 받았다면, 한 5천만원이 정도겠지. 라고 순전하게 생각했었다. 진짜 순진했던.. 더보기 파충류가 나를 덥쳤다 파충류가 나를 덥쳤다 어제 친구 케이가 믹서기의 유무를 물었다. 있다고 하니 좋다고 하더라. 자신의 집에 블루베리, 라즈베리, 그리고 비타민 등등이 있으니 가져가라 한다. 이럴 땐 고마운 친구다. 지난 번엔 스팸하고 홍삼하고 기타 등등을 줘서 일용할 양식으로 잘 먹고 있었다. 해서 이번에도 못 이기는 척 블루베리, 라즈베리, 비타민이라는 것을 챙겨왔다. 블루베리와 비타민은 압축팩에 넣어져 있어서 잘 보았지만 라즈베리는 뭔가 검은색 비닐에 겹겹이 포장되어 있었다. 일단 해동부터 시켰다. 블루베리와 비타민은 빨리 해동이 되었는데 라즈베리라는 것은 유독 해동이 늦었다. 블루베리와 비타민에 요구르트를 섞어 갈아 마셔봤다. 솔직히 별루였다. 건강식이라 그런가. 여튼 그랬다. 라즈베리는 그날 저녁쯤 해동이 된 듯 .. 더보기 가족회의를 엿듣다 가족회의를 엿듣다. 여자친구가 추천을 해 준 카페에 왔다. 다 좋은데 소음이 좀 크다. 이정도는 이겨낼 수 있다는 의지로 꿋꿋이 책을 읽고 있었다. 그러나 책 읽기를 포기한 소리가 있었으니 내 앞에 앉은 가족(어머니, 아들, 딸 추정)회의 때문이다. 주제는 아들의 회사 사직인 듯 하다. 아들은 사직 계획성의 타당성을 설명 중이다. 옆에서 여동생이 거들고 있다. 어머니는 말리고 있다. 뭐, 모든 사직이 그렇지 않을까 하지만 아들은 수백번 고민을 한결과 설득한다. 잠시 딴 이야기지만 내가 읽고 있던 책이 생각의 시대다. 이 책에 논증, 설득의 다양한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방금 읽은 부분이 예시를 들라는 예증법이었는데 아들이 예를 들어 어머니를 설득하면 어떨까 싶었다. 다시 원래로 들어와서. 이제 아들은 감.. 더보기 삼국지 조조전 삼국지 조조전 방금도 조조전을 새롭게 다 깼다. 이게 몇 번째 클리어인지 모르겠다. 끓어오를 때면 하고, 미션이 흥미없으면 한창이나 하지 않았다가 다시 생각나면 하는 게임이 조조전이다. 기를 모아 한 껏 후려갈기고, 남들이 나를 때려봤자 먼지만 나고, 일순간에 낙엽처럼 사라지는 적들의 소리를 듣는다면 나름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장비의 레벨이 올라가서 손맛이 나고, 애들끼리 어떤 장비를 입힐까 고민하는 맛에 이 게임을 무려 20년 동안이나 하는 것 같다. 다음에는 사실모드로 깨야지, 가상모드는 오복도 미션 때문에 별로다. 더보기 지적 욕구 충족 지적 욕구 충족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하루 6개 정도의 책을 돌려서 읽었다고 한다. 그만큼 지적 충족의 욕구가 왕성하였다는 근거일 것이다. 나도 그렇고 싶다. 알고 싶다. 알아야 재미있기 때문이다. 알아야 잘난 척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아야 행복하기 때문이다. 앎은 곧 발전이요 진화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어찌 쉬우랴, 매일 밤 지친 몸을 끌고 와 한 번 자리에 누우면 그 상태로 골로 가기 일쑤인데 말이다. 배우고 싶어도 정말 이제는 몸이 안 따라 주는 것 같다. 몸이 안 따라 주는 것인지 이제는 그 핑계로 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아니면 말만 하고 싶은 것인지 분간하기도 힘들다. 뭐, 이제는 자판 치기도 귀찮을 정도로 계속해온 이야기다. 나름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내가 할 ..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