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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회사에서의 인연 회사에서의 인연 얼마 전, 동갑인 회사 동기로부터 초청을 받았다. 첫 아이 돌잔치가 올해 9월이 초대를 한다면 와달라는 것이었다. 너무 기뻐서 꼭 가겠다고 했다. 날 그만큼 회사의 인연 외로 생각해 주었던 것이 고마워서였다. 내가 생각하는 회사의 인연은 이렇다.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일로 만난 사이다. 상하관계가 있고, 수평적인 직급에서도 일 때문에 으르렁 거릴 수 있다. 시간만 한 공간에서 많이 공유할 뿐이다. 직장 초기 가장 이해 안 되는 것도 식사 시간의 화기애애와 오후의 살벌한 분위기였다. 해서 직장의 인연은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근래에 차장님이 자꾸 동아리를 만들라고 하지만, 난 차일피일 이핑계 저핑계로 미루고 있다. 회사의 인연은 딱 거기까지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특별하게 회사에서의.. 더보기
저녁을 지배하자 저녁을 지배하자 퇴근 후 이브자리에 누워 골로 가지 말고,할 거 하고 불끄고 이불덮고 자자 더보기
오늘도, 롯데가 졌다 오늘도, 롯데가 졌다 야근을 할 때 슬쩍 스코어를 확인한다. 롯데가 지고 있다. 짜증이 솟구치지만 아직 3회 정도 안 되었으니 참기로 한다. 그러나 집에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확인한다. 6:3으로 따라 붙었으니 희망을 가지고 퇴근길에 오른다. 휴대폰의 인터넷 사용량 제한으로 동영상은 꿈도 못 꾼다. 실시간 문자 중계를 확인한다. 헛스윙, 스트라이크, 볼, 볼, 헛스윙 삼진으로 하위타순이 하나씩 빨강 동그라미를 채운다. 반면 상대팀은 볼볼볼볼로 나가서 좌익수, 도루, 우익수 안타를 곁들인 다음 롯데 실책으로 점수를 두둑히 쌓는다. 오늘 경기는, 그래서 롯데가 또 졌다. 하위타선은 그냥 우수수수 아웃 카운트를 늘리고, 투수들은 볼볼볼볼지를 하다 망하고, 수비들은 연실 실책을 올리며 그렇게 쓰러져 갔다. 3.. 더보기
대리가 되니 대리가 되니 뭔지 모르게 침착해야 하고, 능력있어 보이게 끔 노력하는 것 같다. 나란 사람은 똑같은데 그놈의 직책이란 것이 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대리가 되니 대리라는 호칭이 아직도 어색하고(물론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행동도 있어보여야 할 것 같다(물론 근거는 없다.) 위치가 조금은 높아졌기 때문에 종종 문서를 봐주고, 결재를 도와주고, 같이 고민하는 척 해야한다. 오늘도 그랬다. 검토 보고서를 내민 후임에게 별다른 말 없이 파일만 받았다. 그리고 내 스타일로 마음껏 고쳐서 다시 던져줬다. 뭔가 달라졌다는 신기함과 짬밥에서 오는 내공에 쓸쓸한 표정이 보였다. '암, 그래도 대리인데'라는 생각을 했다. 대리가 되니 뭔가 있어 보이고 싶어진다. 보고서를 뚝닥 고치고, 솔루션을 제공하고, 내 일은 빨.. 더보기
컴퓨터 인강 등록 컴퓨터 인강 등록 엑셀 공부를 하기 위해 머리에 머리를 굴려, 복지포인트로 컴퓨터 인강을 등록하였다. 1년짜리 가입하면 엑셀을 비롯하여 워드,컴활 등등 모든 영상을 볼 수 있단다. 일단 가입을 한 뒤, 제일 간단해 보이는 엑셀 동영상 4개를 빠르게 훓었다. 시트에 색깔 바꾸는 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 시트 복사하기도 있었지. 매일 공부해야 하는데 할 수 있겠지. 변해야지 단디해야지 더보기
소공녀 영화평 - 한동원의 영화감별사 소공녀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퍼옴글이란 이렇게 쓰는 것이구나를 절감하며.. 토요판] 한동원의 영화감별사 소공녀 주인공 미소는 ‘프로 가사도우미’다. 그는 일당 4만5천원으로는 야금야금 오르는 월세를 감당할 수 없었던 차, 담뱃값이 2000원 상승되는 결정타를 맞게 된다. 결국 그는 담배와 집, 둘 중에서 집을 포기한다. 광화문시네마 제공 일당 4만5천원 청년 가사도우미 월세 감당 못해 카페에서 새우잠 위스키 한잔, 담배 한모금 위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포기 안해‘생존 위해 즐거움 버리지 않겠다’ 이 시대 청춘들의 당돌한 선택에 기성세대는 ‘염치없는’ 일이라 지적 과연 어떤 방식의 삶이 정답일까? 도입부 한글 제목 밑에 굳이 ‘Microhabitat’이라는 영문 제목을 적어 넣은 것만으로도 알 수 있듯.. 더보기
물 부족 국가에서 행복 물 부족 국가에서 행복 헬스장에서 샤워를 하면서 느꼈다.이렇게 아무 생각없이 물쓰는 것도 행복한 것이라고. 그러고 보니 내가 초딩시절이었던 약 20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물부족 국가라 했었다. 20년 넘게 물 부족 국가에서 물 실컷 쓰고 있으니 이 또한 행복이 아니겠는가 싶다. 더보기
자취를 하다보니까 자취를 하다보니까 자취를 하다보니까 느끼는 게 있다. 사는 건 배설하는 것이라고. 뭐 하면 쓰레기가 나온다. 이걸 처리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 비닐봉지(이게 요즘 왜 시끄러운지).재활용품, 그리고 처리하기 참 애매한 것들까지. 매일매일 치우겠다고 다짐했다가, 한쪽에 쌓아 두었다가, 아침 출근길에 퇴근하면 치우겠다고 다짐했다가, 저녁퇴근해 문 열면 “오늘은 꼭 처리해야지” 라 생각하는 것이 하루 주기다. 사는 건 배설하는 일이다. 배설이 잘 되야 몸이 가볍고 편안하듯, 쓰레기를 잘 치워야 내 생활이 가벼울 것 같아.매일매일 배설하고 치우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