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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엄마의 매듭

 엄마의 매듭


 오랜만에 고향집에 갔다 왔다. 으레 이것저것 엄마는 먹을 것을 싸주었다. 항상 엄마가 싸준 봉지들을 볼 때마다 엄마가 얼마나 지혜로운 사람인가를 알게 된다.


 엄마는 한쪽 끝을 잡아 당기면 비닐봉투가 풀리도록 매듭을 지어 주신다. 음식 가게들의 비닐봉투도 이렇게 해서 주진 않는다. 엄마의 매듭은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봉투 매듭 하나라도 남을 생각해 주시고 지혜가 조용히 묻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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