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컵라면과 삼각김밥에 행복했던 밤들 지금쯤 태국에서 뭘 하고 있을까요. 매번 연락을 한다한다 해놓고서 이렇게 글부터 씁니다. 부쩍 늘어난 몸무게와 쇠퇴한 소화능력 덕분에 방금 전 배가 고파 왔습니다. 원래는 저녁을 건너뛰겠다 다짐했지만 역시나 불가능. 그러다 생각난 것이 컵라면과 삼각김밥이었습니다. 도서관 끝나고 집에 오는 길, 가끔씩 형이 사 주었던 야식이었죠. 그떄는 단돈 몇 천원이 아까워 단촐한 야식 사기도 부담스러웠던 떄였지요. 그래서 그렇게 먹던 컵라면과 삼각김밥이 더욱 배를 채워주었는데.. 문뜩 그때 생각이 나서 오늘 그렇게 먹어봤습니다. 형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었습니다. 곧 휴대폰으로 연락을 드릴게요. 그럼 더보기
다시, 반복할 수는 없는 도돌표이를 위하여 오늘, 하루종일 집안에서만 박혀 천금의 주말을 보낸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살아온 20대와 지금의 30대가 다를 것이 무엇인가 하고 말이다. 이 순간을 탈출한다면 한껏 멋지고 꿈을 꾸웠던 그런 삶들을 살겠노라 생각했지만 나란 사람도 어쩔 수 없이 현실을 운운하며 또 도돌이표 인생을 살고 있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말하기도 부끄러울만큼 나란 사람을 바꾸기 위해 이것저것 노력아닌 생각만 그렇게 했었지 그래서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보았다. 바꿀 수 없는 것인가 바꿀 필요가 있나 아니면 뭐가 문제인가 하고 말이다 문제가 있지 생각이 많고 이것저것 재고 그러다 피곤해서 눕고 혼자 별겨 아닌 것에 메대기를 치지 응용력은 제로여서 시아가 좁기도 하지 어떻게 바꿀까. 바야흐로 심호흡이 필.. 더보기
미친듯이 외로운 날이야 이제 이곳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지내게 되겟지.그렇게 생각하니 이 새벽, 오늘은 미친듯이 외로운 날이야. 항상 이 익숙한 공간을 떠나기 바랬지만막상 이곳을 떠나 낯선 곳에서 생활하게 된다니그렇게 생각하니 이 새벽, 오늘은 미친듯이 외로운 날이야. 이제 몇 시간 뒤,주섬주섬 옷가지와 생필품을 챙기고새롭게 머물 곳을 찾아가는 걸 상상하니쓸쓸해지네 뭔가 모르게이러한 외로움은 처음인 것 같다.혼자 잘 살아왔지만지금처럼 혼자라 느껴진 적인 없어서인가. 어쩌면 앞으로 내게 있을 날들이너무 버겁게만 느껴져서인지도 모르지그 삶의 버거움을 이제는 혼자 이겨내야 하지만응당 그래야 하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 듯.. 이래저래 미친듯이 외로운 날이야누구하나 연락할 사람도 없는, 할 수도 없는 이 새벽정말 미친듯이 외로운 날이야 더보기
어떻게 살 것인가, 혹은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생각을 해보면, 일단 직장과 직업이란 것을 갖게 된 이후의 삶에 대해그리 진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 정확히 말하자면 너무 막연하게 좋아지겠다란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 같아그리고 한 가지 더.그렇게 간절히 원했고 하고자 하는 기회를 손에 쥐었지만응석받이 식으로 현재를 너무 불평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 여기서 잠시 묻고 싶어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혹은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이것에 대한 답을 얻은 건 아니야이번에도 기분 따라 고민을 조금 해 봤는데..아무래도 재미있고 성장해 나가는 삶을 원하겠지언제나 그랬듯이.. 그렇다면 첫쨰, 현재에 불평하지 말자그리고 현재의 일에 너무 불안해 하지 말자벌써부터 내일 회사에 있을 일들을 불안해하고 있으니 말야대신 내일과 더불어 걱정하고 있는 일들을 즐기면서 받아들이자.. 더보기
사랑은 조건적 정희진의 어떤 메모 , 빅터 프랭클 지음 강윤영 옮김, 청아출판사, 2008사랑에 대해 말할 때 붙어 다니는 단어 중 하나가, 무조건이다. 두 가지 문제가 겹쳐서 발생한 현상이다. 하나는 무조건(un/conditional)에 대한 오해고, 오해가 풀렸다 해도 무조건은 불가능한 인간의 조건이다.무조건은 어떤 걸림도 없는 투명한 세계 같지만,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도 무조건은 없는 물리다. 조건은 특정한 사회문화적 정황을 의미한다. 당연히 조건 없는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사람들 특히 남성은 사랑이나 섹슈얼리티 영역에서는 인간을 ‘동물적 동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동물도 자연 환경과 상대방의 조건에 맞는 사랑(번식)을 한다. ‘동물적인 동물’은 사회를 만들고 정치를 하는 인간.. 더보기
눈의 본질 눈의 본질은 보는 것이 아니다.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 자크 데리다 더보기
사랑은 조건적 정희진의 어떤 메모 , 빅터 프랭클 지음 강윤영 옮김, 청아출판사, 2008사랑에 대해 말할 때 붙어 다니는 단어 중 하나가, 무조건이다. 두 가지 문제가 겹쳐서 발생한 현상이다. 하나는 무조건(un/conditional)에 대한 오해고, 오해가 풀렸다 해도 무조건은 불가능한 인간의 조건이다.무조건은 어떤 걸림도 없는 투명한 세계 같지만, 진공 상태인 우주에서도 무조건은 없는 물리다. 조건은 특정한 사회문화적 정황을 의미한다. 당연히 조건 없는 관계는 존재할 수 없다.인간은 사회적 동물인데 사람들 특히 남성은 사랑이나 섹슈얼리티 영역에서는 인간을 ‘동물적 동물’로 사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동물도 자연 환경과 상대방의 조건에 맞는 사랑(번식)을 한다. ‘동물적인 동물’은 사회를 만들고 정치를 하는 인간.. 더보기
사랑이란 내게 사랑이란, 상대의 마음을 훔치고 나를 포장하고 상대를 기쁘게 해주는 연애의 기술이나이성에 대한 분석이었을 뿐이다. 사랑은 그런 시시덕거림이나 낄낄대는 말장난이 아니라 목숨을 건, 아니 목숨보다 더한 마음이라는 걸 이제 조금은 알게 되었다. 탁현민의 그놈의 유혹 중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