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외로워야 덜 외롭다_김정운의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외로워야 덜 외롭다 김정운 교수(이제는 화가라 해야하나)의 글을 좋아한다. 재미있고 쉽기 때문이다. 그의 책을 모두 보았던 것 같다. 평소 책 구매의 절반은 책 제목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는 이를 간파한 영리한 작가다. '노는 만큼 성공한다.','나는 아내와의 결혼의 후회한다','에디톨로지' 등 제목에 끌려 작가를 알게 되었다.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으니 그가 이야기하는 삶의 에피소드, 친구들, 아들들의 이야기도 세월이 묻어있다. 어린 초등학교 시절의 아들들 이야기가 이제는 군복무를 마친 에피소드가 되었을 때, 나도 그만큼 나이를 먹었다는 것에 놀라기도 한다. 작년 연말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작가 이름을 검색해 봤다. 새 책을 출간했다. 제목도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였.. 더보기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를 하기를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야구를 하기를 해적군단의 킹캉이 돌아왔다.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팀의 강정호이야기다. 작년, 약 200일전에 그는 무리하게 2루 슬라이딩을 하는 상대방의 태클에 무릎이 깨졌다. 수술을 받아야 했고 그걸로 시즌 활동이 강제 로그아웃 당했다. 한창 잘 나갈때였다. 팀은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신인왕 수상까지 거론되던 참이었다. 팀은 바야흐로 강정호의 활약에 듬뿍 취했을 때였고, 한국은 물론 미국 야국팬들 또한 너무나 통탄해했다. 강정호의 사건을 계기로 '강정호 규정'이 흘러 나왔다. 어쨌건 그는 선수생활에 크나큰 위기를 맞았다. 그 오랜 인고의 세월을 무사히 끝냈다. 다시 돌아온 첫 타석에서 그는 초구에 병살타를 때렸다. 성급해 보였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아랑곳 하지 않고 초구.. 더보기 미역국 프로젝트 미역국 프로젝트 '... 음 ... 다음 차례는 조랭이떡만 하게 자른 가래떡을 넣고, 뜸을 들인 뒤 멸치 액젓과 국간장으로 간을 하라 하였다. 조랭이가 뭔지 잘 몰라 그냥 설날에 집에서 공수한 가래떡을 4개 넣었다. 그리고 이 미역국을 위해 생전 처음 사 본 멸치 액젓을 한 숟가락 넣었다. 국간장을 넣고 5분여 끓였다. 뽀얗게 아기 침 같은 국물이 베어나왔다. 글쓴이는 미국역이 단순한 음식이지만 이렇게 단순한 재료로 만든 음식일수록 맛을 내기는 더욱 어렵다고 하였다. 이런 음식일수록 하나의 공정이라도 빼먹거나 서툴렀다가는 금세 태가 나고 맛없는 음식이 된다고 하였다. 떨리는 가슴으로 국물 한 숟가락 입에 넣었다. 생각보다 꾀 괜찮았다. 아침에 더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베어나올 것 같았다. 아침 일찍 미역.. 더보기 세계시민과 후원자 세계시민과 후원자 그녀는 살포시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악수를 청하는 것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마지막 절차였다. '여자 손을 잡아 봤던게'라며 잠시 당황했지만, 내심 침착히 손을 내밀었다. 이런 순간을 위해 '손 씻고 핸즈크림을 바르기'를 꾸준히 하고 있는데, 하필 오늘은 저녁 양치 후 깜빡해 아쉬웠다. 집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라, 그녀는 황급히 작은 우편 봉투에 이것저것 넣어준다. 한 번 꼭 읽어보라는, 내가 후원하게 될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설명한 작은 브로셔라 하였다. '수고하세요'라는 말을 공손히 건넸다. 오늘, 유엔난민기구(UNCHR)에 정기 후원자가 되었다. 세계난민들의 정착과 보호를 위해 월 2만원씩 후원하기로 하였다. 문득, 30대 목표를 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20대 목표는 '대한민국.. 더보기 100일 글쓰기 작성 목록 한겨레문화센터 100일 글쓰기 수업 작성 목록 [D-9][4월14일]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D-2][4월 21일] 도깨비방망이와 상관없는 삶 [D-1][4월22일]전단지 [1일째][4월23일] 접두사 '첫' [2일째][4월24일]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3일째][4월25일]나는 빨따리로 가련다_첫 여정 시작 [4일째][4월26일] 김치전을 만드는 시간 [5일째][4월27일]살아오면서 가장 잘 한 일 [6일째][4월28일] 미적 자본 늘리기 [7일째][4월29일]나는 빨따라로 가련다_아! 독재주의십니까? [8일째][4월30일]주민등록번호 알려주기 [9일째][5월1일] 내 세상의 보석 [10일째][5월2일] K에게 [11일째][5월3일]고마워, 과연 여우(레스터시티)야! [12일째][5월4일] 안녕, .. 더보기 이모티콘 고르기 이모티콘 고르기 네이버 카페 모임을 하면 마지막 중요한 선택을 해야한다. 이모티콘을 골라서 답글을 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가히 '말그림'이라는 이 이모티콘을 난 무시할 수가 없다. 바야흐로 '그림으로 건네는 말'이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남성 회원들은 안경을 쓰고, 별도의 헤어스타일링은 하지 않은 것 같은 남자 이모티콘을 선택한다. 여성 회원들은 그 아래 노랑 머리카락의 해맑게 웃고 있는 여자 이모티콘을 고른다. 모두 가장 왼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칸을 클릭하면 바로 보이는 인물들이다. 내 생각에는 남성 회원들은 단순히 가장 가깝게 클릭할 수 있는 '남자'를, 여성 회원들도 가장 가깝게 클릭할 수 있는 '여성'을 고르는 것은 아닌가 싶다.(이건 특별히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 난 다른 이모티콘을 고른다. .. 더보기 라미란 아줌마와 우리 엄마의 알파벳 라미란 아줌마와 우리 엄마의 알파벳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라미란 아줌마와 우리 엄마*의 공통점이 하나 있다. 알파벳을 모른다는 것이다. 세간에 떠들썩한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드라마 한 편이 끝나기 무섭게(혹은 드라마는 상영 중인데) 포털사이트에 중요 스토리가 게재된다. 몇몇 글만 읽어도 대충의 줄거리를 알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 낄 수 있다. '응답하라 1988'이 한창 유행일 때도 그랬다. 그날 퇴근 길 휴대폰으로 본 기사는 '라미란 여사, 알파벳이 뭐길래.'였다. 한 가족의 엄마로 나오는 라미란 아줌마가, 아들의 요청에 여권의 영문 번호를 말해야 했다. 회피를 하다가 '실은 엄마가 영어를 몰라'하며 멋적게 웃었다는 내용이었다. 기사를 읽으니 중학교 1학년 때 엄마가 처음이자 .. 더보기 안녕, 프레드릭이야 안녕, 프레드릭이야 안녕, 난 프레드릭이야. 그래 그 게으름뱅이 쥐돌이 시인이지. 놀라진 않았겠지? 하도 내 이야기를 궁금해해서 이렇게 직접 편지를 썼어. 5월은 누군가에 편지를 쓰기 좋은 달인 것 같아. 비록 오늘은 비가 많이 왔지만, 이제 이를 자양분 삼아 온 지천이 푸르름으로 덮이겠지. 또 딴 생각에 빠지려하네. 이해해주길 바래. 아마 '그 쥐가 이 쥐가 맞긴 맞나 보네 '해도 좋아! 무슨 이야기부터 해야 할까? 진부한 표현이지만, 막상 자판에 손을 대니 쓸 말들이 사라지는 것 같아. 아마도 너는 내게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왜 그렇게 일은 안 하고 '생각'만 했냐는 것이겠지? 생각이란 말도 어떤 사람들은 '그냥 놀았다'라고 말하기도 하니 난 정말 괜찮아. 글쎄, 이 부분에 정답은 없는 것 같아... 더보기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4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