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30일 글쓰기 - 17] 행복의 분석 행복 분석 1. 행복한 순간(a) 반 수면 상태로 출근하면서 바라는 것들을 떠올려 본다. 첫째, 말을 잘하고 싶고 똑똑해지고 싶다(a-1). 와국어 하나만이라도 잘 하고 싶고, 말하는데 논리적인 사람이라 평가받고 싶고, 글 또한 잘 쓰고 싶다. 그런 모습을 그리면 미소가 떠오른다. 둘째는 건강이다(a-2). 아내가 수술을 겪으며 더욱 그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부모님들의 건강 또한 무척이나 염려된다. 모두들 건강히 나와 오래 있는 모습을 그린다. 끝으로, 경제적인 자유로움 속에 여행이나 비디오 게임을 실컷 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웃는다(a-3). 2. 행복했던 순간(b) 그렇다면, 근래 약 5년동안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살펴본다. 일단, 아내가 무사히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함께 돌아왔을 .. 더보기
[30일 글쓰기 - 16] 코로나가 삶에 미친 영향 영화의 회상 장면에는 종종 이런 주인공의 대사가 나온다. '그 때는 이 일이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 올지 아무도 몰랐다'는 식의 독백 말이다. 아주 또렷하게 기억난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설날 연휴를 보내며 뉴스는 중국 우한의 폐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름 모를 병이 퍼지고 있다는 아나운서의 멘트에 속으로 웃으며 저 대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정말 설마가 현실이 되었고,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고 하지만,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며 덤덤히 보내는 거 같다. 야외의 활동적인 삶보다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버티는 것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크게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결혼 생활 후 주말에는 뭔가 집을 나가서 아내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 더보기
[30일 글쓰기 - 15] 좁은 공간에서 두 사람이 있을 때 무제 좁디 좁은 옥탑방에서 사법고시 합격의 꿈을 함께 키우던 철수와 영식은 운이 좋게도 대한민국 최초의 슈퍼볼에 당첨이 되었다. 그것도 우정의 표시로 각자가 같은 번호를 하나씩 가져서, 그 상금액이 무려 500억에 육박을 했고, 이제는 고생 끝 행복의 시작이라 둘은 서로 부둥켜 안고서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호사다마를 경계하랬던가. 오월이지만 유난히 추웠던 이상한 날이었다. 운명의 장난은 이들 청년에게 너무나 가혹한 장난을 친다. 목돈을 찾으러 간다면 추레한 차림은 의심을 받는 다는 네이버 지식인의 지도에 따라, 그들은 생애 처음으로 모든 돈을 모아서 백화점에 양복을 샀다. 어차피 곧 부자가 되기 때문에 돈은 아깝지 않았다. 서로가 양복을 입은 모습에 어색하며 놀리던 순간, 백화점이 크게 흔들리더니 건물.. 더보기
[30일 글쓰기 - 14] 열문장 쓰기(선거) 선거가 끝났다 다윗 왕이 세공사에게 명하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지를 만들기 위해, 위대한 승리에도 자만하지 않고 철저한 패배에도 절망하지 않게 하는 글귀를 새기라고 했다. 우리나라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난이도에 절망한 세공사는 솔로몬 왕자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는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라고 말이다. 20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정해지고 출근길은 왠지 마음이 시원했다. 마치 오랜시간 동안 묵히고 묵힌 다윗 왕의 반지 질문에 답이 나온 기분이다. 이제 당선인에게 바라는 것은 팍팍한 삶의 무게를 좀 더 덜어주고, 오늘보다는 내일은 더 나을 거란 희망을 주도록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또한' 지나 갈것이니 권력에 도취하거나, 민심에 귀를 닫고 사적인 이익만 쫓으려 하.. 더보기
[30일 글쓰기 - 13] 간절함과 재미의 합체 절함과 재미의 합체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라는 폴 발레리의 말은 꾀나 유명하다. 내용이 너무 정곡을 찌르기 때문이겠지.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딱 내 이야기 같았는데, 제대로 생각을 해보니 고개를 젓게 된다. 내가 과연 생각대로 살기 위해 노력했는지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반면, 그렇게 생각없이 살아 왔는데 어찌 밥벌이는 겨우겨우 하고 있으니, 이걸 대견하다고 해야 하는지까지 이르게 된다. 생각대로 살지 않는 이유는 간절함 때문이라 추측해 본다. 동기 부여 동영상도 많이 봤고, 나름 자기 계발서의 수려한 마케팅에 속아서 관련된 책들도 사봤지만, 움직이게 되는 비결은 간단하다. 간절함이 있냐, 없냐 차이다. 만약 내가 병을 얻어서 그것을 치유할 방법은 걷는 거 밖에 없다고 해보자. .. 더보기
[30일 글쓰기 - 12] 좋아하는 앨범 소개하기 여름 추천 음악, 이사오사사키 앨범 Moon & Wave(2000) 여름이면 수면 음악으로 지인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앨범이 있다. 피아니스트 이사오사사키의 앨범 'Moon&Wave' 이로서, 2000년에 나왔다. 이 엘범이 여름 추천 음악이 된 것은 파도소리 때문이다. 앨범의 곡들 대부분에 파도 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앨범 카세트를 선물로 받았는데, 그 해 여름 카세트가 늘어가는 걸 걱정할 정도로 끊임없이 들었다. 특히, 뜨거운 여름밤에 앨범의 곡들을 들으면, 마음만은 시원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곡의 대부분을 좋아하지만, 난 첫 곡인 Blue Moon을 가장 좋아한다. 조용한 파도소리를 들으면, 정말로 한여름 바다 위에 푸른 보름달이 떠오른다. 만월을 상상하면서 난 눈을 감고, 시간을 내어 그 .. 더보기
[30일 글쓰기 - 11] 감사일기 쓰기 언젠가는 커피 한 잔 완샷도 그거 아나요. 저는 정말 당신이 밥을 먹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 좋다는 것을요. 당신이 내 옆에서 밥을 먹는 것 자체가 가끔은 내게 일어난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당신이 오물조물 꼭꼭 씹어 밥을 넘길 때마다 저는 당신에게 너무 감사합니다. 과장이라 웃지만 말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당신의 몸 속에서 이상이 있어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제일 큰 병원에 입원을 하여, 조직 검사를 받았을 때도 생각나나요? 생각보다 당신의 몸 속에 문제가 크다고 했을 때 말이예요. 수술은 불가피했고 몸의 여러 장기를 떼어내야 했지만 솔직히 저는 수술만 된다면 다 잘 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천천히 생각해보니 그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큰 시련이었습니다. 수술.. 더보기
[30일 글쓰기 - 9] 선거에 대해 쓰기 그게 좋은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난 전교 어린이 회장으로 선출되었다. 개표 결과를 기다리면서 내 당선 여부보다는 어서 집에 가서 쉬고 싶었다. 그날은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개표 담당자들 외에 모두들 하교를 한 학교는 조용했고, 난 반에 혼자 앉아서 이 고통이 어여 끝나길 빌고 빌었다. 당선 여부? 솔직히 말하면 당선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싫었다. 반장도 싫어하는 내가 어린이 회장이라니. 교실 앞문이 열리고 우리반의 개표 위원이 득달같이 달려와 당선을 축하했다. 크게 한 턱 내라는 말과 함께 말이다.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알겠다고 했던 거 같다. 뭔가의 직책, 흔히 말하는 감투가 너무나 싫다. 어린이 회장을 한 후 등교를 하자마자 부담감에 어깨가 짓눌렸다. 어린이 회장이니 공부는 잘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