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어본 최악의 명절 음식
술이야
도시의 배고픈 식습관을 뒤로 하고 맞이하게 되는 명절 음식 중 맛없는 게 있기나 할까. 그것도 어머니의 100% 핸드 메이드로 이뤄진 음식들인데 말이다. 오랜만에 한 식구들이 모인 명절날의 음식들은 모두 다 예술 작품인 것이다.
다만, 굳이 최악을 꼽하면 단연 술이라 생각한다. 술을 마시는 이유는 간단하다. 친척들끼리 서로 할 이야기가 없기 때문이다. 없다기 보다는 꺼내는 방법을 모르기때문에 일단 한 잔이 들어가야 그것이 가능하다. 해서, 우리는 서로 술을 들이킨다.나도술을 들이킨다. 너도나도 술을 들이킨다. 오늘했던 이야기를 넘어, 지난 번 명절에도, 제사 때도 했던 그 이야기들이 무한 반복된다. 다음날 차례를 지내야 한다는 핑계로 겨우 자리를 파한다. 머리가 어질하다. 이게 명절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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