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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30일 글쓰기 - 17] 행복의 분석

 

행복 분석

 

1. 행복한 순간(a)

반 수면 상태로 출근하면서 바라는 것들을 떠올려 본다. 첫째, 말을 잘하고 싶고 똑똑해지고 싶다(a-1). 와국어 하나만이라도 잘 하고 싶고, 말하는데 논리적인 사람이라 평가받고 싶고, 글 또한 잘 쓰고 싶다. 그런 모습을 그리면 미소가 떠오른다. 둘째는 건강이다(a-2). 아내가 수술을 겪으며 더욱 그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또한 부모님들의 건강 또한 무척이나 염려된다. 모두들 건강히 나와 오래 있는 모습을 그린다. 끝으로, 경제적인 자유로움 속에 여행이나 비디오 게임을 실컷 하는 장면을 상상하며 웃는다(a-3).

 

2. 행복했던 순간(b)

그렇다면, 근래 약 5년동안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살펴본다. 일단, 아내가 무사히 병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 함께 돌아왔을 때가 가장 먼저다(b-1).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둘이 함께 우리의 작은 보금자리로 건강하게 돌아온 사실이 행복하고 감사했다. 둘째는 결혼식이 끝났을 때다(b-2). 결혼을 해서 기쁜 것 보다는 결혼식이 무사히 끝나 기뻤다. 대학교 다큐멘터리 과제 이후 이렇게까지 창의적으로 고민하며 고생했던 적이 없었다. 힘들었지만 내가 스스로 계획한 프로젝트가 잘 끝나 더없이 좋았다. 세번째는 베트남 근무를 했던 시간들이었다(b-3). 새로운 세계와 환경은 분명 고되었지만 신선한 자극과 만족을 주었다.

 

3. a+b = ?

행복한 상상(a)과 행복했던 순간(b)의 상관 관계는 무엇일까. 일단 '건강'은 반론이 없어 보이니 확정이다(a-2 = b-1). 나머지들은 완벽하게 딱 들어 맞지가 않아 보인다. b-2와 b-3은 자발적인 노력 끝에 어떤가를 성취했을 때 행복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b-2 + b-3 = a-3이 가능하리라 생각되는데 이를 하나로 묶는 말이 '자발적 성취감'이 아닐까 싶다. a-1은 앞의 분석처럼, 노력을 해서 성취한 결과로도 볼 수 있겠으나 조건이 더 붙는 거 같다. a-1은 최소한 나 자신을 포함한 다른 누군가가 있어야 기쁨이 배가 된다.

 

4. 결론 = 행복은 조잘거림이다.

행복은 조잘거림이다. 누군가와 자유롭게 떠들고 웃는 게 행복이다. 나만 아니라 나와 관계된 사람들의 건강함이 그래서 필수다. 또한 그들과 재미있게, 오랜 시간 조잘거리 위해서는 나만의 싱싱하고 새로운 이야기 아이템이 필요하다. 새로운 도전을 멈추기 말고, 하고 싶은 일은 상상만 아니라 실제로 이뤄내야겠다. 그래서 원하던 결과와 뒷이야기들을 말과 글로 떠들어야겠다. 이번 주말은 꼭 부모님께 전화를 하겠다. 식사는 하셨나는 말 보다는 근래 1주일에 겪은 일들을 말씀드려야겠다.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도 어색하지만 안부 전화도 할 것이다. 다만.... 녀석들과 건강하게 오래 떠들겠다 했는데, 앞으로는 간만에 만나서 정신 놓을때까지 술을 먹는 건 자제해야 하는지 고민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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