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방문자 수 한 땐 잘나갔지. 방문자 수 말이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초창기 때는 방문자가 하루 30~50명 즈음이었다. 지금처럼 관리를 안 해도 말이다. 그러다 ‘가슴배구단’ 처럼 얻어 걸려 터지면 하루에 몇천명 방문했던 황금 시대도 있었다.지금은? 하루 열 명도 버겁다. 오히려 글 쓰는 수준은 높아졌다 생각되는데, 양질의 글을 공급해도 방문자 수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한 때는 아예 여길 돌보지 않은 죄, 그 방황이 커져 아주 잠시 ‘투비컨티뉴’로 양다리를 걸쳤던 죄, 작가 타이틀이 부러워 ‘브런치’에 응모해 떨어진 죄가 있긴 하나 이건 너무 한 거 같다.그런데 신기하게도 댓글은 부쩍 들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근 15년간 댓글이 거의 없었기에 비교적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너무나 소중하게.. 더보기
당일 연차를 쓰다 당일 연차를 올렸다.당일 연차를 쓴 건 처음이다. 10년 넘에 이 회사를 다니면서, 당일 지참은 올렸었지만 아예 휴가를 쓴 건 처음인 것이다. 어제 퇴근길부터 목 부분이 묵직한게 신경을 제법 긁었다. 이렇게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 목감기는 처음이었다. 퇴근을 하고 와서 별 일 없이 바로 잤지만, 새벽의 짧은 쉼으로 이게 나을리가 없었다. 나이도 있으니 말이다. 새벽 출근 시간 30분전, 여러 생각이 났다. 오늘 용역 보고서를 봐주기로 했고, 나 또한 몇몇 보고서를 처리해야 했다. 컴퓨터를 켜고, 몇 번의 인증을 거쳐 그룹웨어 접속을 하니 그렇게 까탈스런 메일은 없었다. 해서, 그냥 연차를 올렸다. 그리고 부장님 출근시간에 카톡 하나 보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다들 알고 있다. 회.. 더보기
그래, 점심은 싱글이야 늘 같이 점심을 먹고, 늘 회사 메신저를 통해 회사일을 떠들어대며, 가끔은 퇴근 후 술을 퍼 마시던 남자 후배 두 명이 동시에 육아 휴직에 들어갔다. 그래서 요즘 부쩍이나 많은 문의를 받는게 ”점심 누구랑 먹니“ 이다. (그렇다고 나와 점심 먹자는 사람은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요즘 점심을 먹지 않는다. 인근 카페에 가서 그날 신문을 보거나, 주간지를 처리하거나, 아이폰 달력에 일정을 만든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뭔가 온전히 날 위해 보내는 이  점심시간이 너무 좋다. 특히, 오전 내 일하는 장소와 분위기와는 다른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만족한다. 배 고프냐고? 살도 빠지고 있고 평소 저장한 게 있어 그리 문제되진 않는다.가끔은 점심 먹자는 약속이 잡히는데. 달갑지는 않다. 혼자인게 뻔하니.. 더보기
지하철에서는 ‘얼음’ 지하철 퇴근길, 내 앞에 앉아 있는 당신께안녕하세요, 지금 선생님의 행동을 10번 이상 곁눈질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을 앞에 모시고 이렇게 글을 쓰니, 마치 속으로 욕하는 기분이 드네요. 저는 그저 월요일  지히철 퇴근길에 느낀 점을 끄적이는 것이니, 절대로 선생님을 비하하거나 뭐라 하는 게 아닙니다. 오해하진 말하 주세요. 혹시나 그렇게 느끼셨다면, 모두 제 글쓰기 능력의 부족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꾸뻑.먼저, 저는 절대 제 앞에 앉아 계시는 선생님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저에 대해 좀 설명하자면, 저는 매일 아침 지하철에 앉아서 출근을 합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아침 5시 59분, 그 날 두 번째 출발하는 지하철을 꼭 타야 제 시간에 출근이 가능합니다. 아, 참고로 저는 .. 더보기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찾아보니까 어디는 아프리카 속담이라 하고, 누구난아프리카 말리 출신의 소설가 아마두 함파테 바(Amadou Hampete Ba)가 1962년 유네스코 연설에서 한 말이라 했다.  그렇다면, 아프리카 속담이 아닐 수도 있고, 아프리카 속담을 저 소설가가 했다는 말일 수도 있겠다. 아니면, 아프리카에서 노인에 대한 생각과 오래된 담론을 개인적 차원에서 한 말은 아닐까. 아프리카가 얼마나 넓은데 특정 나라를 명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프리카 격언으로 넘기기에는 찜찜하다. 그렇다면 "아프리카에는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도가 가장 근접할 것 같은데...결론은, 속담이라든지 누구의 말은 항상 잘 찾아봐야겠다는 것이다. 더보기
타자, 환대, 현존 글이 너무 좋아서 한 번 필타(?) 해 보았다 -----------------------------------  그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으로 살아가는 존재, 즉 '타자'다. 타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추상적 타자'와 '구체적 타자'. 추상적 타자는 환대의 대상이지만 구체적 타자는 혐오스러운 존재다. 나는 지금 '구체적 타자'와 친구가 될 수 있는지를 묻고 있다. 2025년 3월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유사 내전은 구체적 타자를 배제하고 우리'만의 정의, 부족적 진리만 동어 반복해온 결과다. 따라서 이 질문은 '우리'만이 아니라 '저들' 곧 '윤석열 지지자'에게도 적용된다. "당신은 윤석열을 반대하는 자와 친구가 될 수 있는가?"  '타자'라는 말에는 '환대'라는 말이 거의 자동적으로 따.. 더보기
마지막 능력만은 살아오면서 몇몇 능력을 퇴화시켰다.  첫번째는 말하는 능력, 두번째는 편집하는 능력 골똘히 생각해보니 남은 능력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글쓰는 능력이다.이것만은 지키리 더보기
2024년을 보내며, 2025년을 맞이하며 솔직히 혼란스럽다.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맞이해야 하는 지금 말이다.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고, 의례적으로 어떻게 앞을 정할지 도통 모르겠다. 올해... 새로운 주거 환경에서 1년을 보냈다. 그게 컸다. 출퇴근 시간이 엄청 길어 났고, 반면 나의 개인적인 시간들은 엄청나게 줄었다. 사는 곳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솔직히 인천에 몸만 의탁하여 지내는 것 같다.새로운 아파트가 좋은 것은 따뜻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매월 백만원이 넘는 대출금을 값으며 살아야 한다.   올해 사진을 쭉 둘러봤다. 처음엔 서로에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너무 많이 당황을 했었다. 그래도 몇몇 기억 남는 것들이 있긴 했다. 며칠 전 가족여행, 벚꽂 보러 갔던 것, 대구에 갔던 것 등등이다. 역시나 움직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