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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30일 글쓰기 - 16] 코로나가 삶에 미친 영향

 

영화의 회상 장면에는 종종 이런 주인공의 대사가 나온다. '그 때는 이 일이 우리에게 어떠한 결과를 가져 올지 아무도 몰랐다'는 식의 독백 말이다. 아주 또렷하게 기억난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 설날 연휴를 보내며 뉴스는 중국 우한의 폐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름 모를 병이 퍼지고 있다는 아나운서의 멘트에 속으로 웃으며 저 대사를 떠올렸다. 그리고 정말 설마가 현실이 되었고,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이 변했다고 하지만, 손 잘 씻고 마스크 잘 쓰며 덤덤히 보내는 거 같다. 야외의 활동적인 삶보다는 그냥 집에서 조용히 버티는 것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크게 불편함은 없다. 오히려 결혼 생활 후 주말에는 뭔가 집을 나가서 아내와 뭔가를 해야 한다는 부담담은 줄었다. 다만, 회사 생활은 너무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국제선 비행기를 타지 않은지가 2년을 넘었다는 것에 회사 사람들은 서로들 놀라한다. 코로나19로 사업을 진행하기가 어렵게 되었고,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사업 구상을 하면서 근근히 3년째 버터오고 있다. 20년은 처음 겪는 일이라 혼란이, 21년은 코로나가 안 끝나서 혼란이, 올해는 끝날지 안 끝날지 오락가락해 혼란을 맞고 있다.

 

그나마 좋아진 점 하나는 있다. 코로나로 세상은 참 조용해진 거 같다. 집 주변은 식당이 즐비하여 항상 네온 싸인의 찬란한 불빛들이 창문을 넘나 들었는데, 이제는 그 빛들이 일찍 꺼져서 숙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왠지 출근 지하철도 사람이 조금은 줄어든 것 같고, 회사는 재택근무를 실시하여 더욱 조용하게 변했다. 뭔가 조용해진 분위기만큼 더욱 차분하게 이 시국을 잘 마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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