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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카톡 프로필의 결혼 사진을 보고서

축하한다.

정말로 축하한다.

 

백색의 하얀 드레스가 이 순간만큼은 너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이 너무 아름답구나. 다만 아쉬운 것이 그 사진을 많이 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분명 여느 사람들처럼 앞으로 행복만 넘치는 사진과 영상을 가득 간직하길 바란다.

결혼할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은 전혀 없지만, 너가 고르고 고른 사람임을 알기에 더욱 믿음이 가는 것 같구나.

행복할 때도 힘든 순간에도 너의 작은 몸을 기대어 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 옹졸한 것 같다. 옹졸한 것이 아니라 소심하고 용기가 없는 것이겠지. 우즈벡에 가기 전에도, 가서도, 돌아온 후에라도 너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많았거늘. 지금도 축하의 인사를 직접 해주지 못하고 이렇게 블로그 한 귀퉁이에 올리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었고,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든 난 그 관계에 최선을 다했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너에게는 약간의 벽이 있었던 것만큼은 맞다. 그것에 지금에서는 솔직히 후회가 된다.

그러고 그러한 후회의 간극을 조금이라도 메울 수 있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그 조금한 마음의 거리가 그리 큰 것이 아니었음을 알았음에도

주저하였던 순간이 후회된다.

 

언젠가는 너가 이 글을 읽을 수도 있고, 아니면 우연의 기로에서(우리가 항상 그랬듯이) 다시 연락을 주고 받을 수도 있겠지.(그렇게 시간과 번호과 바뀌었음에도 너의 SNS 프로필 사진을 볼 수 있는 것도 신기하긴 하다 ㅎ)

그때는 쿨하게 예전처럼 밥 한 번 사줄 수 있는 시간을 내가 먼저 청해보았으면 한다.

 

아! 그때는 분명 남편의 허락도 있어야 하겠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그리 긴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예전에도 마찮가지였겠지만) 자신한다.

 

행복해라.영원히.

넌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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