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매블3] 겸사겸사 들렀어 - 하늘 맞닿은 에콰도르(키토, 과야킬)
* 출장은 일이지 여행이다 아니다. "비행기는 나를 옮겨주고, 나는 일만하면 되는 거 아닌가" 했을 때 동료들은 기겁한다. 기왕지사 이국의 출장길에 관광과 음식 먹을 생각은 머리에 1도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 역시 사람이 아니던가. 그간 뜻하지 않게 해외 출장지에서 겪었던 나누고 싶은 경험과 소회,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나를 위해 남기고 싶은 기록을 여기 적는다. 에콰도르, '적도'라는 뜻에 맞게 정말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르는 선에 걸쳐 있었다. 방문할 곳은 수도인 키토와 과야킬이란 곳이었는데, 정작 검색을 하면서 내가 가장 눈여겨 본 단어는 '총기 휴대가능 국가'라는 것이었다. 가정을 해 보면 그런 것이었다. 저녁에 공항에 도착한다. 공항의 특성상 항상 외곽에 위치하여 부득이 택시를 타고 도심의 ..
더보기-
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매블6]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는 INFJ 입니다만 INFJ. MBTI란 심리 검사에 결과였다. 검사를 담당하였다는 강사는 부서원들 성별에 맞춰 조를 나눴다. 내 성격은 우리 부서원 7명 중에는 같은 사람이 없었다. 나 혼자였다. 부장님 포함, 외향적이고 논리적으로 판명난 사람 3명은 내 왼쪽에 앉았고, 조용하고 열심히 일만하는 직원 2명은 내 맞은편에 한 그룹으로 자리했다. 일단, 같은 성격이 없다는 것에 뭔가가 있어 보여서 기분이 좋았다. 다만, 슬쩍 본 맨 뒷장의 종합 설명지에는, 예수, 마더 테레사, 히틀러 등을 비슷한 유형으로 들어 놓았다. 예수님는 그렇다 치더라도, 마더 테레사와 히틀러 사이의 간극이 좀처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검사지의 설명은 대략 이러했다. 일단 긍정적이란다. 일을 할 때 부정하기 보다는 할 수 있다고, 해보겠다고 한단다(내.. 더보기
게시물이 존재할 경우 아래에 최신순 4건이 배열됩니다
- 방문자 수 한 땐 잘나갔지. 방문자 수 말이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초창기 때는 방문자가 하루 30~50명 즈음이었다. 지금처럼 관리를 안 해도 말이다. 그러다 ‘가슴배구단’ 처럼 얻어 걸려 터지면 하루에 몇천명 방문했던 황금 시대도 있었다.지금은? 하루 열 명도 버겁다. 오히려 글 쓰는 수준은 높아졌다 생각되는데, 양질의 글을 공급해도 방문자 수는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한 때는 아예 여길 돌보지 않은 죄, 그 방황이 커져 아주 잠시 ‘투비컨티뉴’로 양다리를 걸쳤던 죄, 작가 타이틀이 부러워 ‘브런치’에 응모해 떨어진 죄가 있긴 하나 이건 너무 한 거 같다.그런데 신기하게도 댓글은 부쩍 들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근 15년간 댓글이 거의 없었기에 비교적 많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어쨌든, 너무나 소중하게.. 더보기
- 당일 연차를 쓰다 당일 연차를 올렸다.당일 연차를 쓴 건 처음이다. 10년 넘에 이 회사를 다니면서, 당일 지참은 올렸었지만 아예 휴가를 쓴 건 처음인 것이다. 어제 퇴근길부터 목 부분이 묵직한게 신경을 제법 긁었다. 이렇게 잠복기를 거쳐 나타난 목감기는 처음이었다. 퇴근을 하고 와서 별 일 없이 바로 잤지만, 새벽의 짧은 쉼으로 이게 나을리가 없었다. 나이도 있으니 말이다. 새벽 출근 시간 30분전, 여러 생각이 났다. 오늘 용역 보고서를 봐주기로 했고, 나 또한 몇몇 보고서를 처리해야 했다. 컴퓨터를 켜고, 몇 번의 인증을 거쳐 그룹웨어 접속을 하니 그렇게 까탈스런 메일은 없었다. 해서, 그냥 연차를 올렸다. 그리고 부장님 출근시간에 카톡 하나 보냈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지만 말이다. 누구나 다들 알고 있다. 회.. 더보기
-
그래, 점심은 싱글이야 늘 같이 점심을 먹고, 늘 회사 메신저를 통해 회사일을 떠들어대며, 가끔은 퇴근 후 술을 퍼 마시던 남자 후배 두 명이 동시에 육아 휴직에 들어갔다. 그래서 요즘 부쩍이나 많은 문의를 받는게 ”점심 누구랑 먹니“ 이다. (그렇다고 나와 점심 먹자는 사람은 없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요즘 점심을 먹지 않는다. 인근 카페에 가서 그날 신문을 보거나, 주간지를 처리하거나, 아이폰 달력에 일정을 만든다. 커피 한 잔 마시며, 뭔가 온전히 날 위해 보내는 이 점심시간이 너무 좋다. 특히, 오전 내 일하는 장소와 분위기와는 다른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 같아 만족한다. 배 고프냐고? 살도 빠지고 있고 평소 저장한 게 있어 그리 문제되진 않는다.가끔은 점심 먹자는 약속이 잡히는데. 달갑지는 않다. 혼자인게 뻔하니.. 더보기
-
지하철에서는 ‘얼음’ 지하철 퇴근길, 내 앞에 앉아 있는 당신께안녕하세요, 지금 선생님의 행동을 10번 이상 곁눈질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을 앞에 모시고 이렇게 글을 쓰니, 마치 속으로 욕하는 기분이 드네요. 저는 그저 월요일 지히철 퇴근길에 느낀 점을 끄적이는 것이니, 절대로 선생님을 비하하거나 뭐라 하는 게 아닙니다. 오해하진 말하 주세요. 혹시나 그렇게 느끼셨다면, 모두 제 글쓰기 능력의 부족이니 넓은 아량을 베풀어 주시길 바랍니다. 꾸뻑.먼저, 저는 절대 제 앞에 앉아 계시는 선생님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저에 대해 좀 설명하자면, 저는 매일 아침 지하철에 앉아서 출근을 합니다. 못 믿으시겠다고요? 아침 5시 59분, 그 날 두 번째 출발하는 지하철을 꼭 타야 제 시간에 출근이 가능합니다. 아, 참고로 저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