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늙었을 때,
아니면 늙어간다고 느꼈을 때, 자식과 아내가 있지만 여전히 삶은 외로운 것이고 혼자라 느끼질 순간이 왔을 때,
우리만의 단체 카톡방에는 우리의 부모들이 그러는 것처럼
'오늘의 이야기' '힘이 되어주는 말' '누구누구의 격언' '열정을 주는 만화' 같은 것을 주고 받을 수 있겠지.
그런데 말이다.
우리가 비록 솔직히 하루하루에 일어난 일들을 시시콜콜하게 살갑게 주고 받는 성격들은 아니지만,
(차라리 쌓고 쌓아서 명절날 2차까지 이어지는 술자리에서 쏟아내는 것을 더 행복하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야)
우리가 늙어서 이러한 말들을 주고 받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보다는 말이다.
몸매 좋은 연애인 사진이나 올리며 키득거리고, 낚시나 가서 잡았던 쏘가리 사진(작살로 잡은 거 말고 언젠가는 낚시대로 잡을 그 쏘가리)
이나 보며 여름 낚시 계획이며 구상하는 그런 삶을 살았으면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주고 받으며 살았으면 한다.
그렇게 소년은 늙지만 철들이 않는다는 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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