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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손가락에 힘부터 빼고

 손가락에 힘부터 빼고


  주 3회의 글쓰기도 허덕거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자율보다는 타율이 나에게 맞는 단어인지 헷갈리기까지 이르렀다. 금주 글이 안써지는 이유는 간단했다. 멋있는 글, 뭔가 남는 글을 쓰려다 요 모양이 되었다.


 올림픽이 시작되기 전, 리우 올림픽 기념글로서 뭔가 새로운 것(?)을 써보려고 하였다. 상상만하다가 집에 들어오면 '그 글 써야하는데' 생각만하고 실행에 옮기지를 못했다. 그리고 이사걱정에 잠만 잤다. 막상 상상의 글을 쓰려고 하니 부담감부터 몰려 왔다.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머리에만 가득해 손가락의 움직임을 방해하였다.


 쓱쓱쓱 써야하는데 어어어 거리다 글을 못 쓰고 있다. 예전에 그런 부담감에 못 쓴 글도 꾀 된다. 허삼관 매혈기 뒷 이야기, 회사 생활의 근래 상황 등등이 임시 저장 상태로만 있다. 쉽게 쓰는 글을 추구했는데 손가락에 힘만 들어가기 시작했다. 쉽게 쓰여진 시를 부끄러워 했던 이 시인의 마음만 기억해야겠다. 이제 손가락에 힘부터 빼고 다시 하얀 화면을 채워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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