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1일, 은근히 봄 기운이 완연한 날이다. 그래서 더 우울하고, 지금 내 앞에 펼쳐저 있는 KBS 한국어능력시험 문제지가 더욱 눈에 띄지 않는다.(어디를 갔겠는가. 내 앞에 있거늘)
작년 봄 기운이 기멀거렸던 그 때가 생각났다. 지금 내가 앉아 있는 커피숍 가까이에 위치한 조그마한, 그러나 무료로 이용하여서 너무 좋았던 자취집에 네팔 사태를 들었다. 주말마다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회사에 나갔다. 결론은 그거다. 작년 봄은 개판이었다.
이번에는 그럴 수 없지(물론 어떻게 지내야 하겠다는 구체적인 근거는 없다. 아! 카페에 처박혀 있기는 너무 싫은데) 그래서 글의 주제는 이거다. 이렇게 시행 착오를 겪고 다음에는 하지 말아야 하고, 그런 다음 시행 착오를 또 겪고, 그 다음에는 ... 어휴 그러다 서른을 보낸다는 것이다.
이제 서른대의 4번째를 맞이하는 33살인데 말이다. 그 말이 너무 두렵다. 40살에 서른살의 일들을 후회한다는 말이다.길을 잃고 방황했어, 그 때 인생의 멘토나 삶의 등대가 없어서였서, 라고 말하지 않게 빌고 싶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하는가.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있다. 잉글랜드 FA리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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