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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추가공부 자율학습

 추가공부 자율학습

 

 글쓰기 수업을 끝내고, 주섬주섬 가방을 챙길 무렵, '오늘은 어때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 추가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토요일 계획에는 없었다. 예상에 없던 계획이이었기에 더욱 설렘이 컸다. 엉겹결에 '참석 가능합니다.'라 말씀을 드렸다. 그렇게 이번주 글쓰기 이후 추가공부, 자율학습 인원은 7명이 정해졌다.

 

 센터 인근의 북카페에서 자리를 잡았다. 금주 독서토론 주제인 '허삼관매혈기'의 못다한 이야기부터 생일자에 대한 약소한 축하, 도도하고 귀여웠던 콩나물이 사진을 보며 아주 간단히 1차 공부를 마쳤다. 자리를 옮겨 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허삼관매혈기'의 아내 칭찬 및 바람직한 남녀 결혼생활(특히 돈관리), 알고 보니 직장 인연, 글쓰기 고민, 사회 초년생들(다른 분들에 비해)과 관리자 사이의 노사면담(?), 예비 직장인을 위한 준비 소식 등등이 주옥같이 쏟아졌다.

 

 고시촌의 언덕길을 오르며, 2014년도 한겨레문화센터의 첫 수업이 떠올랐다. 글쓰기는 결국 논리라는 강좌였는데, 현직 기자이신 강사님께서는 뒷풀이 모임을 강조하셨다. 평일에 언제라도 좋으니, 기수의 반장(강사님 선발)이 수강생들의 의견을 모아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라는 것이었다. 물론 모든 식사 비용은 강사님이 내신다고 하셨다. 뒷풀이 자리에서 진정한 글쓰기 공부를 할 수 있다는게 강사님의 지론이셨다. 서로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듣는 것도, 또한 살아온 경험을 공유하는 것도 수업 외에 추가공부, 자율학습이었다. 오늘도 그런 공부를 하였다는 것에 보람 찬 연휴를 보냈음이 틀림없다.

 

 아울러 2014년 12월에, 회사 인턴이 추천해 준 '무료온라인사주풀이'가 생각났다.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만 넣으면 사주풀이가 나와 신빙성은 없다고 생각했으나, 내 이야기였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은 글이었다. '혼자의 능력보다는 다른 사람의 능력을 끌어 들여 살아가게 됩니다.많은 인연과 인맥으로부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이끌어 내는 것에 어려움이 없습니다.' 많은 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경험과 삶의 역사를 듣는 것, 이것이 아마도 한겨레문화센터를 비롯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이유다. 그것 또한 오늘 다시 확인하였다. 추가공부, 자율학습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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