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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청춘이 걸려하는 '병'들

 청춘이 걸려하는 '병'들

 

 북한군의 남침을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군 보다는 고3이라는 유머가 있다. 하기사 고3을 건드리면 그 어머니, 아버지는 물론 할아버지와 일가 친척들까지 움직이게 되니 이만한 비전투 예비인력도 없다고 생각된다. 여기에 특전사급의 정예부대가 있으니 중학교2학년이란다. 흔히 '중2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학교 2학년은 질풍노도와 딱 어울리는 말이다. 예측을 할 수 없으니 더욱 알 수 없는 것는 것이 '중2병'의 무서움이라고 한다. 하기사 무라카미 하루키도 '해변의 카프카' 주인공을 15세, 중학교 2학년으로 설정했다. 그 이유는 사회 어느 영역에도 속하지 않은, 정의하기 어려운 시기가 15세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우리 사회에 '중2병'만 있는 줄 알았는데, '대2병'도 있다고 해서 놀랐다. 대학 2학년만 되면 어김없이 걸리는 병이라는데, 알바에 학업 및 스펙 쌓기까지 '3중고'에 시달린단다. 이 병이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이유가 있는데, 바로 이 병에 걸리면 학업과 인생이 괴롭고 허무해지기 때문이란다. 2000년 초반부터도 B학점 이하면은 재수강을 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던 대학 풍경이었다. 예전에는 외국에 갔다 오면 뭔 특별한 집안 자식이나 혹은 특별한 사람취급을 하였었는데, 점차 외국물 한 번 먹지 않고는 취업을 논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다. 대학하면 떠오르는 낭만의 캠퍼스는 취업 사관소로 바뀌어 가고 있다.

 

 이름만 들어도 즐거운 '청춘'의 시기에 걸려야 하는 병들이 이렇게나 있다니 안타깝다. 마크 트웨인으로 기억한다. 그는 청춘의 젊음을 시기하여 '청춘은 젊은이들에게 주기에는 낭비다'라 하였다. 꿈 많은 청춘이 이렇게 병에 시달리는 사회에서 무슨 미래가 있을까 허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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