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하고 싶은 말, 다하지 못한 말, 더하고 싶은 말을 나누며
글쓰기 수업이 끝나고 자유롭게 갖게 된 술자리, 한겨레문화센터의 다른 수업은 어떤 것을 들어보았냐는 질문을 받았다.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하루 강좌까지 합치면 10개가 넘었다. 막상 신기했던 건, 그 어떤 수업에서도 담당 선생님이 없이 모임을 가진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강사님에 의한 모임에서도 수업에 관한 이야기는 크게 없었다. 수강생들끼리 자유롭게 모여 새롭게 하고 싶은 말, 다하지 못한 말, 더하고 싶은 말을 나누며 4시간 가까이를 보냈다. 새롭고 유쾌한 경험이었다.
특히, 이러한 모임을 통해 '틀림'이 아닌 '다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닫는다. 다른 생각, 다른 의견, 다른 경험과 다른 연령에서 전달되는 무언가가 정말 소중하다. 간접 경험의 대명사로 '독서'를 손꼽지만 글세다. 경험에서 시작되어 수십번의 생각의 제련을 거친 말들이 내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키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거기다가 시원한 맥주까지 곁들였으니, 이번 토요일은 충분히 남는 장사를 하였다.
문유석 판사의 책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그는 과학으로 입증된 행복의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파하였다. 과학이 알려준 행복은 결국 가족, 연인, 친구, 동료 등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느끼는 만족이 핵심이라 한다. '글쓰기'가 매개가 된 이 모임, 이 관계는 수직이 아니었다. 모두가 수평적 관계이니 행복을 느끼기에 유리한 조건이라 생각했다. 남은 시간 그 행복을 느끼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모든 분들께 글로 사기치는 일은 더더욱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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