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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미적 자본 늘리기

 

미적 자본 늘리기

 

요즘 들어, 회사 사람들이 유독 내 의상에 대한 칭찬과 여자친구가 생긴 건 아니냐는 의심의 말을 건낸다. 달라진 건 없다. 2년 동안 입던 셔츠, 벨트, 신발, 가방은 그대로다. 단, 옷장에 정체모를 정장 외투가 있길에 그걸 걸쳤을 뿐이다. 분명 정장 외투를 샀다면 바지와 셔츠까지 한 벌로 샀을 것이다. 도통 같은 짝이 없다. 분명 어디서 얻은 옷을 게다. 봄을 맞아 셔츠에 점퍼를 입기는 뭐해서 좋다구나 걸쳤는데 반응이 뜨겁다. 달리 말하면, 그동안 정말 내 옷과 스타일이 안타까웠다는 뜻이겠지.

 

자본의 종류에는 경제적 자본, 문화적 자본(문학과 예술에 대한 지식), 사회적 자본(인맥), 미적 자본(외모)가 있다 한다. 특히 마지막 미적 자본에는 얼굴과 몸매의 아름다움, 성적매력, 붙임성 있는 사회성, 건강이 있는 활력, 사회적 표현력, 성정 능력이 포함된다고 한다. 한 가지 씁쓸한 것이 이제 자본의 종류에 있어 미적 자본이 강화되는 추세라 한다. 회사에서도 어여쁘고 멋있는 직원이 승진과 연봉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욕하지 마시라, 이미 송중기 좋다고 아우성 치던 그대들 아니던가)

 

옷과 헤어스타일에는 신경을 전혀 안 썼다. 평소 작업복(?)에는 투자를 안 한다는 지론이 있으며 옷을 사고자 인터넷 쇼핑을 비롯한 시간 투자가 아깝게 느껴졌다. 또한 눈길 주지도 않는 사람들한테 굳이 멋있어 보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이제는 신경 좀 써야겠다. 안타깝게 보이는 것보다 매력있게 보이는 게 좋은 것이니까. 내일부터 로션 꼭 바르고 선크림 까먹지 말아야지. 그리고 페브리즈 말고 5년 동안 절반도 쓰지 못한 향수로 마무리를 하고 출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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