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다신 술먹고 지하철 타나 봐라

내 다신 술취해 지하철 타나 봐라!

아주 신나게 사람들이랑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조용하게 가고 싶었죠.. 사람들이 나오는 게 죄송해서..

그렇게 짐가방을 끌고 갔는데..
재문이 형의 목소리.. 연락 안해도 돼.. 죽여버릴꺼니까..ㅋㅋㅋ
세혁형이랑 정은이 목소리... 도착하면 연락해..

그 뒤...
기억이 없네..

잠자다 일어나니.. 여긴 어디메요?
잠자다 일어나니.. 여긴 어디메요?

"학생!!! 어디서 내려!!"
"(잠에서 깨어)..... 아.. 저요... 강변이요..."
"나 따라와"

그렇게 해서 여기저기 끌려다니다가..
너무 힘들어 시계를 보니..
지하철 안에서 4시간을 잤구나...
막차는 끊겼고..

그렇게 해서 여기저기 끌려다니다가..
지하철 의자에 앉았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문구..

- 숭실대 입구-

여긴 어디인가... 아... 춥다..
아... 숭실대.. 지난번에 왔던 곳이었는데..
아! 그래!
쪽팔리지만..
동생한테 찾아가자..

겨우겨우 상도역에 도착하였는데..
..그래.. 택시를 타자...
돈은 달랑 3000원... 오 신이시여!!!

그런데 동생네 집이 어디더라...
핸드폰은 꺼져있고...
동네 구멍가게에서 아저씨에게 했던 말..
"....전화..한통화만.."
"돈 내!"
전화기를 받아보니.. 동생 핸펀 번호를 모르네..
그냥 8자리 찍어보자!
아! 익숙한 컬러링!
주머니에 있던 동전 긁어보으니..500원... 통화시간은 30초..
이걸 아무런 꺼리낌 없이 받는 할배!!!! 닌장..

술에 취해서도.. 동생집에 와서 쪽팔려도...
전화를 하자.. 전화를 하자...
술에 취해서도.. 동생집에 와서 쪽팔려..
내 핸드폰 충전해서 전화를 하자...

담담한 울엄니 목소리 더 무서웠네..

그렇게 맞은 상쾌한 아침!
훈련소가 아닌 낯선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