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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강원국 작가의 매일 글쓰기

 강원국 작가의 매일 글쓰기

 

 나에게 '존함'부터 물었다. 대한민국에서 강원국 작가는 글쓰는 이들에게는 유명한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나에게 이름이 아닌 '존함'은 어떻게 되시냐고 묻다니 당황하였다. 간단한 소개와 함께, 지인으로부터 연락은 받으신 줄 안다고 하였다. 순간 더 공손해졌다. 특강에 대한 비용이 너무 적어 죄송하다고 하였지만, 그런 거 상관 안 한다고 하였다. 통화를 마치고, 설렘으로 차장님께에 보고를 했다. 강원국이 누구냐 했고,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문 담당자라 하자 살며시 웃으셨다. 이미 1년 직원 특강 섭외는 보고가 끝났으니 없던 일로 하라고 하였다. 그렇게 실제 나와 강원국 작가와의 인연은 닿지 못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은 다양하지만, 강원국 작가의 '대통령의 글쓰기'를 좋아하였다.(그 뒤 나온 '회장님의 글쓰기'는 이것보다 못한 것 같다.) 우선 항상 말과 글이 전부였던 전직 두 대통령의 글쓰기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대통령을 모시며 보고, 듣고, 느꼈던 순간들을 작가 또한 너무 편안하게 풀어내고 있다. 자주는 아니지만 작가의 동정은 가끔 파악하고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연설 담당관을 마치고, 출판사를 열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카카오톡 메시지도 '길이 끝나니 새로운 길이 나더라'였다. 그러던 중,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출판사를 나오고 도서관에 다닌다고 하였다. 약간의 재충전을 하나 싶었는데 근래에 카카오톡 메시지가 '강원국의 글쓰기'라며 블로그 주소가 적혀 있었다. 무슨 심적 변화가 있었나 싶어, 기회만 엿보다 어제 검색을 해봤다.

 

 블로그는 생각보다 소박하였다. 작가 소개는 휴대폰 번호와 메일 주소까지 적어 놓았고, 강연 후기 및 언론 소개 등이 전부였다. '글쓰기 실마리'란 카테로리를 클릭하였을 때, 놀랍게도 오늘 쓴 글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오늘 쓴 글 뿐만 아니라 매일매일 글을 쓰고 있었다. 그것도 똑같이 '글쓰기'란 주제로 말이다. 일일이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2014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었다. 많이는 보지 않았지만 글 대부분이 글쓰기를 하며 필요한 것들을 너무 쉽게 전달해 주고 있었다. 특히 '도전과 응전의 글쓰기'란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도전을 하려면 결핍(내가 말하던 그 결핍!), 시련, 천적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것이 글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라 하였다.

 

 찬찬히 글들을 보니, 100일 목표로 글을 쓰고 있는 내 모습과 (힘써 끼워 맞춰보면) 비슷한 점이 있었다. 난 일단 100일을 목표로 하고 있고, 작가는 매일 글쓰기를 목표로 하는 것 같았다. 작가도 많은 분량을 쓰는 것 같지는 않았다. 단 '글쓰기'란 하나의 주제로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글을 뿜어 내는 능력은 대단 그 이상이었다. 여러모로 느낀 점도 많고 작가의 글들을 통해 글쓰기 소재 또한 많이 얻을 것 같았다. 비록 직접 만나는 인연은 얻지 못했지만, 작가 글에 댓글을 적는 것부터 못다한 인연을 이어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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