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혼란스럽다. 한해를 정리하고, 내년을 맞이해야 하는 지금 말이다. 어떻게 정리를 해야하고, 의례적으로 어떻게 앞을 정할지 도통 모르겠다. 올해... 새로운 주거 환경에서 1년을 보냈다. 그게 컸다. 출퇴근 시간이 엄청 길어 났고, 반면 나의 개인적인 시간들은 엄청나게 줄었다. 사는 곳이 서울에서 인천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솔직히 인천에 몸만 의탁하여 지내는 것 같다.새로운 아파트가 좋은 것은 따뜻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매월 백만원이 넘는 대출금을 값으며 살아야 한다.
올해 사진을 쭉 둘러봤다. 처음엔 서로에게 찍은 사진이 없어서 너무 많이 당황을 했었다. 그래도 몇몇 기억 남는 것들이 있긴 했다. 며칠 전 가족여행, 벚꽂 보러 갔던 것, 대구에 갔던 것 등등이다. 역시나 움직여야지 남는 게 있는 것이라 뼈져리게 느껴진 순간이었다. 건강은 더 악화되었지만 해결책도 찾았다.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하여 박멸시키려 약을 삼켰다. 뛰기 시작하였다. 아주 비싼 런닝화도 장만을 하였다. 자신있게 말하는데 이제 진짜 러너가 되었다. 회사일은 별로 쓸 것도 없다. 물건을 장만한 것 중 서류 가방은 잘 샀다. 미니미를 만나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내년으로 잠시 미루었다.
매우 서글프게도 나 자신의 변화는 이룬 게 없다. 아내와 함께 세운 새해 계획도 정말 간소하게 짰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 매년 신년 계획이점점 개수가 줄고 있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아니면 이제 타협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제 나를 알게 된 것일까. 머리가 복잡한 지금에 자판을 치기 시작했으니 시원하게 때려보기나 하자. 두서 없이.
읽고 기록해야 한다. 책을 볼 수 있는 수단은 차고 넘친다. 심지어 거실은 서재형으로 만들었다. 그럼 보는 것부터 정리를 해보자. 매일 신문이 온다. 주간지가 온다. 월별로 지급하는 도서 어플도 있다. 어떻게 언제 읽을 것인가. 신문을 언제 볼 것인가. 유력한 시간은 이제 점심 시간이다. 아침 출근시간이다. 저녁 퇴근시간이다. 모두 장단점이 있다. 고민이다. 버스로 이동할때? 한 번 도전해 봐야겠다. 주간지는 ... 이게 제일 이동할 때 보기가 좋을 것 같다.
적는다. 차고 넘치는데 문제는 배워야 한다. 노션으로 할까 옵시디언으로 할까. 닥치고 배워야 한다. 진득하게 배워야 한다. 이게 안 된다. 게임하고 싶어서 안되고, 모르겠어 안되고, 시간 없어서 안되었다. 적고 보니 모두 핑계였다. 내일부터 볼 거 좀 보고 이거부터 배워야겠다. 더불어 배워야 할 것이 있다. 전자기기 활용법이다. 일단 휴대폰부터 배우자. 사진을 옮기고, 음악을 넣는 것부터 배우자. 이거 잘하면 스마트워치 사도 될까? 일단 하고서 후에 결정을 하자.
배워야 한다. 영어 잘하고 싶은데 .. 노무사 공부하고 싶은데..일단 위에 적은 것부터 하고고 생각해보자.
꾸준히 하는 패턴 만들어야 한다. 자기 전에 하루 정리를 해야한다. 중요한 것이 있다. 양치하고 자는 것이다. 내가 적고 나서도 무안하다. 가끔은 씻지 않고 자거나, 누워서 바로 자는 것도 있다. 하여간 침대를 멀리해야한다. 난 누우면 하루 끝이다. 자매품으로 허리 피고 하겠다..도 있는데 이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설거지랑 쓰레기 버리기는 어찌할 것인가. 멋진 남편이 될 것 같지만 쉽지만은 않다.
다음은 경제다. 돈 쓰는 것이다.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한다. 투자를 해서 인생이 바뀌지 않았던가. 하여간 예비비는 반드시 10백만원 선을 유지했으면 한다. 영어공부나.. 기타 뭐에다가 투자고 해야하고, 전자장비도,옷도 좀 사고 싶다. 아까워 할 게 아니라 이런 것도 의식있게 소비해야겠다. 다시 한 번 여기 적지만 적절한 투자를 해야 그에 맞는 발전과 결과가 왔다. 이상한데 돈 쓰지 말고 제대로 쓰고 폼나게 살아보자.
이렇게 일단 적었으니 플스하러 간다.
'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 > 70억 분의 1 - 그것이 나란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을 보내며 (1) | 2023.12.31 |
---|---|
내 집을 마련하다 (0) | 2023.11.28 |
꾸이년 이니셔티브(initiative) (0) | 2023.08.09 |
베트남 항공 기내 안전 영상 - 이런 게 아이디어다 (0) | 2023.07.21 |
나에게 맥주를 부르는 장면 - 리키 저베이스 (0) | 2023.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