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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회사로 부터 받은 것들

회사로부터 받은 것들


아침 출근의 정점인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작년 우리부서에서 이동을 한 직원을 보았다. 할 말은 따로 없고 해서 혹시 입사한지

일년이 다 되지 않았냐고 했다. 갖, 일년이 지났다는 말에 퇴직금 확보한 것을 축하한다고 답했다. 뭐,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엔 입사 일년을 크게 축하 받았다. 아무래도 우리네  돌잔치 문화에 기인한 것처럼 이 지옥같은 회사 생활을 1년 버텼다는 축하의 의식이 있었다.


엘리베이터에는 타부서 부장님도 계셨다. 부장님께, 아무개가 벌써 일년이 되었으니 밥이라도 쏘시라 했다. 그 부장님 왈, 같은 부서 출신이니 내가 쏘란다.  난 아직 주임이라고 하니 그렇게 회사에 오래 있었으면 이제는 쏠 떄란다. 점심시간이 다가오고, 직무성적이 발표되었고, 기분이 좀 좋아져 그 직원에게 일주년 기념 점심을 제안하였다. 아울러 그 동기이자 회사친구이자 직무성적에 슬퍼했던 이에게도 같이 점심을 사주겠다고 하였다.


생각해 보니, 회사로부터 받은 것이 많았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회사에만 한정할 필요가 없이 내 살아온 인생이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고맙다는 말을 잘 못한다는 점, 감사함을 매끄러이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기억을 잘 하려 한다. 베푼 은혜, 그에 대한 보답. 물론 그것이 밥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보은하니까 복수가 떠오르네. 어제 출장관련하여 열 받은 인물들이 떠오른다. 감사의 마음을 여기 적다가 복수의 칼날 또한 새길 수 없으니 이만 접으련다. 하기사 회사로부터 좋은 것만 받는 것은 아니지.


어쨌든 , 그렇게 주거니 받거나 하며 올해 회사 5년차의 기록을 이어가겠네.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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