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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폴더 정리 파일 정리

 폴더 정리 파일 정리

 

 일을 잘 하는 사람의 첫 번째 기준은 무엇일까. 스스로 정한 가장 큰 척도는 폴더와 파일 정리를 잘 하는 사람이다. 필요로 하는 문서를 요청받았을 때 클릭 몇 번으로 찾아 줄 수 있는 사원이 아닐까 한다. 다시 말해, 평소에 파일의 분류와 정리를 잘 해 놓아 유선상으로도 '그 파일은 어디어디 있어요'라 할 정도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스로 정한 기준이지만, 여기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한다. 급한 문서 요청을 받았을 때, 그 파일과 숨박꼭질에 지쳐 '검색' 기능을 활용하고, 메일의 '수신확인'란에 각종 키워드를 넣어 찾는다. 물론 하늘에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과 같이. 

 

 노트북도 마찮가지다. 외장하드를 총 3개를 갖고 있는데 이제는 어디에 무슨 파일을 담았는지도 가물가물하다. 해외봉사활동 기록이 온전히 남아있는 320g 외장하드, 음악 및 취업할 때 공부자료가 들어있는 500g 외장하드, 회사가 지급하여 주로 영화와 영상을 보관하고 있는 1Tb 외장하드가 있으며 노트북 D드라이브에도 약 900Gb의 용량이 있다. 제 각각 쓰임을 따로 두려고 하였으나, 지금은 손에 잡히는 대로 파일을 저장하고 있다.

 

 폴더 정리와 파일 정리가 안 되니 수시로 짜증이 난다. 첫 번째로 파일을 찾을 때 시간이 많이 걸리기 시작한다. 음악 파일의 경우가 주로 그렇다. 문뜩 생각한 노래가 있다면 당장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데 외장하드 및 노트북 어디에 저장되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진의 경우네느 대체 언제, 무엇 때문에 찍은 사진인지 도통 확인할 길이 없다. 나름 몇 가지 분류 원칙을 정해도, 꼭 애매한 파일들이 생겨나서 분류하기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를 들어, 외국 팝발라드는 외국노래 폴더에 분류를 할지, 발라드 폴더에 넣을지, 최신곡에 관리를 할지 헷갈리는 일이 발생한다.

 

 폴더 및 파일 분류의 취약점을 극복하고자, 회사 상사와 동료들의 컴퓨터를 힐끔힐끔 보곤 하였다. 한 가지 좋은 방법이, 폴더에 숫자를 넣어서 정렬이 쉽게 되고 우선 순위를 부여하는 방법이었다. 숫자가 낮을 수록 상단에 노출이 되어 중요도를 확인을 할 수 있었다. 또한 파일명은 '그날의 숫자_파일명'으로 정해 해당일을 표기하는 방식도 좋았다. 이렇게 몇몇 중요 파일들을 분류해 놓으니, 한결 보기도 좋고, 언제든지 쉽제 찾을 수 있으니 마음의 안정 또한 찾아왔다.(아직 정리할 파일이 산더미지만)

 

 컴퓨터 폴더와 파일까지 칼같이 정리해 놓을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정신 없이 원하는 파일을 찾는 시간만이라도 스트레스를 받기 싫었다. 이번 주 주말은 외장하드 3개와 노트북 D드라이브를 정리할 것이다. 사진은 최소한 연도와 월을 기입할 것이다. 음악 파일은 각 장르별로 구분을 하되, 평생 듣고 싶은 곡은 '미래 여친과 듣고 싶은 노래' 등의 폴더를 만들어 따로 관리를 하겠다. 영화는 장르별로 폴더를 만들어 나누고, 책은 구글 시트을 통해 기록해 나갈 생각이다. 생각만해도 칼같이 연병장을 사열한 군인들의 오와 열이 떠오른다. 그럼 실천만 남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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