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로 불리는 야구선수, 이치로
신문의 8절지 한 면이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 일본인 야구선수 '이치로' 이야기로 적혀 있었다. 이치로가 누구시던가. 43살의 나이로 아직까지 야구선수로 활약하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안타를 친 선수다. 또한 미국에서 3000천 안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야구 팬이 아니더라도 우리 국민들에게는 익히 잘 알려진 유명 선수다. 2006년 야구 월드컵이라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언론 인터뷰 당시 '한국이 향후 30년 동안 일본 야구를 절대로 따라오지 못하도로 하겠다.'는 망언으로 유명세를 치뤘다.(번역의 실수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치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보다 이 야구선수가 너무 멋진, 그리고 지독한 사람이라는 것에 놀랐다. 우리는 흔히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사람들의 현재 모습만 볼 뿐 그 정상에 서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에 대해서는 모르거나 알려하지 않는다. 이치로의 경우 또한 상상 이상이었다. 1년동안 362일을 훈련 한다고 한다. 자신을 만든 것은 지독한 훈련이라고 말하는데, 하루 일과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고 단 한 번도 이 약속을 어긴적이 없다고 한다. 예를 들어 그는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경기장에 들어서고, 같은 방식으로 스트레칭을 한 뒤, 타격 연습을 한다고 한다.
연습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생활 또한 자신에게 엄격하였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볼 때는 시력유지를 위해 선글라스를 낀다고 한다. 매일 아침 같은 음식을 먹는데 한때는 카레였고, 지금은 국수라고 한다.(지겹지도 않나) 그는 전용 웨이트 트레이닝 기계를 만들었는데, 미국집과 그의 부모님 집, 구단 호텔, 경기장에도 이 기계를 마련하여 어디서든 하루 3차례 운동을 한다고 한다. 이는 해마다 변화하는 자신의 몸에 대비를 하여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50살까지 야구를 하겠다는 목표를 위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증거로서, 12년 동안 단 한 시즌 146경기만 출전했을 뿐, 매 해 157경기 이상(전 시즌 162경기) 출전을 했다고 한다.
'야구의 신'이라 불리는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은 이치로를 '야구 철학자'에 비유를 하였다고 한다. 신념이 없다면 자신이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이룰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뉴욕 타임즈는 '그라운드를 캔버스로 만드는 아티스트'라 극찬을 하였다. 정작 이치로는 성공에 대해 회의적이라 하였다. 그는 '나는 성공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임의적이고 상대적인 말이기 때문이다. 나는 나를 타격천재라 부르지만 난 천재가 아니다. 한 베이스 더 가는 것을 갈구해왔기 때문에 피나는 노력을 해왔을 뿐이다.'라 하였단다. 역시나 나 같은 범인에게는 30년 망언보다 재수없게 느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치로와 같은 성공한 또는 프로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회의감이 든다. '1년에 362일 운동을 하고 삶의 모든 것이 야구에만 빠져있다면 정작 가족들은 행복할까. 자식이 있다면 저런 아버지를 원할까. 야구를 50살까지 끝냈을 뒤, 야구 외 삶은 생각이나 하고 있을까. 한 가지만 저렇게 빠져 사는 삶은 어떨까.' 등등이다. 저렇게 해야 비로소 프로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노오력이 아닌 노력이라 할 수 있는지도 나에게 너무나 어려운 질문이다. 저렇게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 성공을 바라고 행복할 수 있는 길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이치로의 기사를 읽으며 한 가지는 확실하게 배웠다. '스스로 선택하고, 목표로 정하고, 어떻게 해든 이루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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