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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70억 분의 1 - 그것이 나란 사람

우리 엄마도 abc를 몰랐다 - 응팔 라미란이 모르던, 우리 엄마의 abc이야기

응답하라 1988를 보지는 않지만 대략 어떤 내용인지는 알고 있다.

어제 기사에, 라미란이 abc 알파벳을 모른다는 극의 줄거리를 읽었다.

 

 

우리 어머니도 그랬다. 알파벳을 몰라 통화 넘어도 들려오는 어머니의 머슥함에 그 옛날 얼마나 화가 났던가. 화를 내고 옹졸했던 내 모습에 얼마나 더 부끄러웠던가.

 

준비하고 있던 공기업 입사 시험과 관련된 연락이 어머니께 왔다. 그래서 그 영문 아이디 좀 알려달라는 말에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만 했지. 예전에 알파벳 공부를 했으니 차근차근 생각해서 알려달라 했지만 끝내 어머니는 웃음과 함께 미안하다는 말만 했지.

 

집의 가세가 기울어 전자제품 점에 취직하여 출근 전날,

어머니는 그날 열심히 abcd를 외웠지. 제품 번호를 알아야 한다며 처음으로 공부를 해 본 알파벳

첫 출근날 어머니는 어땠을까. 혹시 제품번호를 못 알아 볼까봐 무섭지는 않으셨을까.

손님들 앞에서 망신을 당한 일은 없었을까 지금에서야 생각을 하니 가슴까지 먹먹해진다.

 

그렇게 자식들을 위해서 부끄러움도 부릅썼던 내 어머니

응팔에서 나온 알파벳을 모르던 어머니가 바로 내 어머니였다.

자식을 위해 그날밤 손목을 휘이 저으며 밤새 공부하던 내 어머니의 모습이 아련히 가슴 속에 다시 찾아왔다.

 

사랑합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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