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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70억 분의 1 - 그것이 나란 사람

어머니의 가르쳐 준 포도 먹는 법에서 나를 찾다

일을 하고, 계획을 하고, 아침에 일어나고, 꿈을 꾸고, 하루를 살고, 내일을 그리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내 삶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고 성급함이 대부분이며 완벽하지 않다. 충실함이 없다.

 

 


 

문득 생각해보니 이러한 모든 문제의 해결이 어머니가 당부한 포도 먹는 법에 다 들어있는 것 같다.

포도알을 낼름낼름 빼 먹는 나를 보고 항상 어머니가 지긋이 당부하신 말씀,

"포도를 먹을 때는 껍대기를 좀 힘 주어 누르면서 입술로 쪽 빼내어 알멩이 외에 포도즙도 먹어야 한다.

 그래야 포도가 맛있는 줄 알지!"

 


 

 

알기 전에 동생이 다 먹게 생겼는데 그게 물이 대수랴 알맹이가 본전이지, 라는 생각으로 항상 뒷전으로 들었던 말이다.

포도 먹는 법, 즉 진득하게 본질을 취하려는 태도가 내게 부족한 점이라 생각된다.

 

아침에 일어나려는 태도도 그렇고, 주말 계획이 헝클어지는 이유도 그렇고, 회사에서 일을 하는 자세도 그렇고

특히나 퇴근 후 자리에 앉아 영어 공부를 하는 태도가 그렇다.

 

만약 진즉하게 본질을 취하려는 뚝심이 있다면, 나도 모르게 침대에서 자다 일어나 스탠드 불빛을 끄고 또 자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자꾸 말하게 되는 데, 내게 부족한 것은 노력, 계획, 부지런함, 이런 것보다는

이런 것보다 좀 더 상위의 개념은 본질에 다가가는 노력인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는 본질이란 무엇일까. 간단하다. 변화는 내 모습이다.

변화를 하려는데 거치레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현실에 수긍하려는 것이다. 마음을 정해놓고 스스로 안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두려워하겠지. 40살이 되서 후회의 30대를 기억하지 않을까 말이다.

 

어쩌면 성공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일 수 있겠다.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어쩌면 성공하는 것은 불가능한 문제일 수 있겠다. 나를 변화시켜야 하니.

 

그래. 일어난 것과 밤에 공부하는 것

변화하고자 하면, 변화를 갈망하고 있으니 이것부터 시작하자.

 

참고로, 그래도 지금까지, 올 한해의 1/6이 지난 시점에서 잘하고 있는 건 있잖아.

혼자 술 안 마시기와 밥 천천히 먹기

여기에 리스트 2개 추가한다.

나를 변화시키기 위해. 그 증거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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