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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어머니는 돌보기만 할 뿐이다.

다 똑같나봐..

우리 집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인기가 좋나봐..

 

우리 할머니도 친구분들이 많으시다. 그래서 가끔은 그분들이 오시는게 불편할 때가 많다. 하루가 멀다하고 오는 할머니 친구분들을 맞이하면서 가끔은 그 집 며느리들은 뭐하나 궁금하기도 한다.

 

그 집 며느리들은 시어머니랑 있는 걸 싫어한댄다. 그래서 집을 나오고 우리 집에 온다고 어떤 할머니가 그랬다. 아무튼.

 

대문을 열고 오랜만에 집에 가보니 역시 할머니 친구분들이 있었다. 엄마도 그 분들과 함께 무엇가를 함께 하시고 있었다. 말벗도 해드리고, 건강도 물어보고..

함께 마트에 갔었을 때, 집에 할머니 친구분들이 있으면 엄마는 꼭 그분들을 위한 빵이라도 샀다.

 

그래서 생각났다.

어렸을 때, 겜보이가 있던 우리집은 온동네의 오락실이었다. 은근슬적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는 동네 형들을 어머니는 단 한번이라도 내쫓지 않았다.

그리고 이제 어머니는 할머니 친구분들을 돌보고 있다.

 

한평생 그렇게 엄마는 누군가를 돌보고 있다. 젊어서건 늙어가면서도 말이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만 드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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