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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병원에 있으니까 ... 부모는 자식을 기다리디 않는가 했던가

다시 병원 간병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근 십년만인가..대학교 1학년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이곳에 오면 세상에 아픈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에 너무 놀란다.그리고 그들 각자가 갖고 있는 사연에 안쓰럽고 안타깝다.

다행히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나에게는 그리 부담 줄 상황에서 간병은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이 무료함을 어떻게 때우는지에 대한 전쟁만을 하고 있을뿐이다.

가족이 항상 옆에서 도와주고 있는 환자가 있는 반면 사정이 있어 간병인을 쓰고 있는 환자가 있다. 덕을 많이 쌓아서인지 매 시간 문병을 오는 환자도 있고, 사정이 있는지 딸만 옆을 지키는 환자도 있다. 문병객이 많은 환자도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때에는 참 쓸쓸해보인다. 그럴땐 은근히 지켜보다 조용히 식판을 치워줄닌다.

의학드라마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어떤 의사는 불친절하고 어떤 의사는 환자의 회복을 내 일처럼 기뻐한다. 어떤 간호사는 성의도 없고 짜증이 얼굴에 배여있어 말도 붙이기 힘들지만 어떤 간호사는 시트교환여부를 물어보기만 하여도 시트를 직접 전네 준다. 청소부아주머니는 연실 병원쓰레기통을 치우신다. 계약직이니 비정규직이겠거니...그러한 생각을 하니 내 주변에 쓰레기는 없는지 다시 살피게 된다.
아울러 화장실에 갔다 오니 침대에 중간계산서가 놓여 있었다. 할머니 몰래 숨겨두었다. 중간계산서라..음식의 선불지급처럼 기분이 이상하가. 설마 돈떼이고 싶지 않아서 이러는 건 아니겠지..! 건너편에 할머니는 돈 걱정이 시작되었다. 아들은 진정시키며 식사나 다 드시라고 성화다. 이는 내 앞에 펼쳐진 의학드라마다.

간만의 휴식이다. 불만하다. 어서 내 토익점수를 올려야 항 시기이거늘....그러다 마음을 다 잡는다. 실컷 쉬자. 천천히가자. 그리고 부모는 자식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말을 꺼내본다. 기회가 되면 수간호사의 수의 의미나 물어봐야지. 빼어날 수일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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