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에서 잠 자지 않기
걱정이 있거나, 부담이 있거나, 짜증이 나거나, 씻어야 하는 데 귀찮거나, 술을 많이 먹고 왔거나, 내 능력은 이것 밖에 안 되는데 어쩌란 말인가 싶을 때 잠시 쇼파에 누워서 생각에 잠김다. 그리고 그곳에서 잠이 들고 허리가 아파 정확히 새벽 4시쯤 깨어 침대로 간다. 잠을 설치가 출근 시간이 되어 겨우 눈을 뜨고 씻으러 가는 것이 내 저녁 스케줄이다.
한국에 있을 때는 그렇게 침대로 끼 들어가더니, 이제는 쇼파에서 누웠다 절반의 잠을 자는 게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이상한 일이지만, 역대급 침대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막상 그 포근한 침대에서는 단 하루만 제대로 자봤다. 남들이 보면 무슨 나라걱정, 업무걱정에 하루를 꽉 채워 보내는 것 같지만 막상 그것도 아니다. 딴 생각하다가 잠이 들고 혼자 씩씩거리면서 침대로 다시 간다.
이제 마음을 좀 편안히 가지고 침대에서 아주 자버리는 습관을 만들도록 하겠다. 이곳의 일은 우사인 볼트의 스피드 경쟁이 아닌, 지루하고 지린 마라톤 게임임을 흠칫 떠올려 본다.
반응형
'여기가 세종학당의 표준, 호찌민 세종학당입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린트기를 사다 (0) | 2016.11.07 |
---|---|
베트남어를 드디어 시작하다 (0) | 2016.10.12 |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사고 (0) | 2016.09.21 |
타지에서 사람 관계 (0) | 2016.09.18 |
자라탕을 먹다 (0) | 2016.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