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어 공부를 드디어 시작하다
이곳에 온 지 약 한 달이 넘어서야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했다. 과외 선생은 광고를 보고 뽑은 영어 잘하는 젊은 학생이었다. 그룹 과외로 돈은 2시간 당 우리나라 돈으로 2만 5천원으로 정하였다. 아직 사무실이 없어 공부할 곳이 없었다. 당초에는 카페에서 하려고 하였으나 그냥 우리집에서 하기로 했다.
처음으로 베트남어의 성조를 실감했다. 솔직히 잘 모르겠고 선생의 발음은 차이를 못 느꼈다. 그런데 뭐 성조가 중요하다고 하나 크게 부담은 없었다. 실로 가장 기뻤던 것은 정말 오랜만에 공부란 것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학생의 기분으로 돌아가니 뭔가 열심히 해 보겠다는 의욕도 솟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의욕만 솟아서 문제였지만 말이다. 일단 발음은 가볍에 넘기고 알고 싶은 주요 회화를 물어봤다. 이름이 뭐냐, 이해했냐, 고맙다 등등을 물어봤고 선생은 그것을 친절히 적어줬다. 함께 공부하는 한국어 교원과 장난삼아 외운 말들을 서로 물어봤다. 분명 러시아어를 배울 때보다 적극적인 모습이었다. 수업이 끝날 즘, 금일 배운 것을 녹음을 해 달라는 열정까지 보였다. 스스로가 격세지감이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언어는 열심히 배워 보자고 생각했었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후회를 하기 싫어서였다. 얼마나 더 할지, 회사일로 시간이 허락해 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출발의 의미를 두고자한다. 간만에 이곳에서 새로운 자극제를 얻은 기분이어서 지금까지 기분이 좋다. 이를 계기로 무력한 요즘의 내 모습을 청산했으면 바랄 것이 없다. 내일 영사관에서 만나는 베트남인들에게 오늘 배운 것을 써먹어야겠다. '방탄시? -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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