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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세종학당의 표준, 호찌민 세종학당입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사고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사고

 

 함께 온 직장 동료의 오토바이 사고 소식을 들었다. 아침부터 울려댄 전화기에 불안감이 커졌고, 아니나 다를까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였다고 하였다. 집 근처여서 바로 달려갔다. 길가의 한 나무밑에서 조용히 앉아 있었고, 표정은 곧 울것 같은, 아니 너무도 상심이 큰 표정이었다. 나라도 그랬을 것 같다. 이 타지에 와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고, 과연 자신의 몸이 얼마나 다쳤는지 모르는 그 상황이라면 난 울고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간신히 눈물을 참고 있는 그 표정이 더 안쓰러워 보였다

 

 종아리와 손등 등이 타박상이 났고, 심각한 것은 머리가 많이 어지럽다고 하였다. 오토바이 사고를 낸 놈은 어디로 갔냐 했더니 바로 도망을 갔다고 하였다. 헬멧과 선글라스를 벗어 던지고 말이다. 아, 한국이었으면 그것으로 국과수 의외라도 했을텐데 너무 아쉬웠다. (지금도 생각하면 그 선글라스라도 발로 밟고 왔어야 했다.) 영사님께 전화를 하여 다이아몬드플라자 바로 옆의 외국인 병원으로 갔다. 병원 수속 절차에 주소를 써야 했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한심했다. 겨우 상황을 설명하고 직장 동료 먼저 진료실로 들어가게 했다. 다행히 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하여 안심은 되었지만, 역시 해외에서 사고에 대한 대책은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절실하게 느낀 순간이었다.

 

 베트남, 특히 호찌민에서는 오토바이가 상당히 많다. 신호체계도 별도로 없다.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있는 것은 이 곳 수도에서도 찾기 힘들다. 그냥 알아서 건너는 것이다. 오토바이가 알아서 피해가길 바라면서 말이다. 인도도 염치없는 오토바이가 수시로 지나간다. 내가 이상적으로 횡단보도 신호에 따라 건너도, 몰상식한 사이코패스 같은 놈들에게 사고를 당할 수 있는 곳이 베트남이다. 직장 동료도 유독 도로 건너는 것을 무서워하였다.(난 이미 우즈벡에서 단련했지만) 언젠가는 터질 사고였지만 막상 터지고 나니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리가 깜깜하였다.

 

 아무리 강조하여도 안전과 건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꼭 사고터지고 알아야 하는지 더욱 한심스러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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