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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필의 키가 작아질수록/생각을 모음과 자음의 만남으로

집을 고칠수록 부부 금슬은 좋아지겠네..

연봉의 달동네가 내가 사는 곳이다.

우리집을 비롯하여 이곳 저곳 집들이 수리에 들어갔다.

참, 신기한 것이 30년을 그렇게 살았다. 이제 남은 시간들을 위하여 보수에 들어간 듯 보인다.

참고로 학교 앞 어떤 집은 날아온 축구공에 기와지붕이 뚫렸단다.

 

오랜시간 동안 그 모습대로 살았다.

재래식 화장실과 비가 쏟아지면 물이 차던 지하실과 절반이 난방이 안되는 이 집에서 말이다.

드디어 엄니가 칼을 뽑았다. 대대적인 수리에 들어갔다.

한달남짓 공사를 하였는데.. 내가 보기에는 재래식 화장실 대신 드디어 양변기가 들어섰다는 것뿐,

욕실이 새롭게 변했다는 사실밖에 눈에 띠지는 않는다.

엄마는 여기저기 안보이는 곳까지 수리했다지만.. 뭐, 이만한게 어디냐..

 

앞으로 많은 곳을 손봐야 한다고 했다. 아빠는 옵션으로 바빠졌다. 아침마다 잠도 못자고 엄마의

오더에 따라야한다.

어제 이곳으로 올라올 때 부부는 함께 벽에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우리 부모가 살 집이어서 그런지, 비록 노후대비라는 거창한 명복은 아닐지언정

그렇게 두 사람이 집을 수리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라.

 

나는 그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루종일 먹고 잤다.

기여율 0&.. 잘한다 큰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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